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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코로나 시대민인기(본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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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08  11: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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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맛난 거 보내줄랑께 추석엔 내려오지 말아라!'

'아그들아! 으짜든지 코로나 조심하고 용돈은 통장으로 보내그라이!'

올 한가위에 우리 해남지역에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길거리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낯설면서도 향토색 짙은 바람이었다. 예년의 추석 명절은 한해 힘들여 농사지은 풍성한 농산물로 정성 가득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제사지내고 성묘를 다녔다.

보름달처럼 둥글고 넉넉한 마음으로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온갖 재미나는 대화와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민족최대의 명절이었다.

올 추석은 달랐다. 9개월 계속되어온 코로나로 추석 풍속도는 매우 달라졌다.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고향을 찾지 못해 조상에 대한 제사와 성묘를 함께 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지 방문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런 씁쓸함에 더해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생계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과 어렵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어려운 사람들의 삶의 고통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은 일시적이고 한시적인 사태가 아니라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많다. 수 백년 동안 개발중심의 산업문명이 초래한 지구생태계 파괴의 결과이며 자연의 인간에 대한 보복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더 절박한 상황은 기후위기의 문제이다. 인간의 무한 탐욕을 부채질한 화석연료 중심의 대량생산과 과다소비 산업문명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초래된 위기이다. 올해 우리가 겪은 아열대지역의 우기와 같은 긴 장마, 예측이 불가능한 집중호우, 연이어 발생한 태풍과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와 시베리아의 산불 등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행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부가 신속히 대응책을 내놓고 전 국민과 함께해야 기후악당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사는 존재이다. 비대면의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시대를 보내면서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코로나 감염에서도 가족과 친척, 이웃사람 등 지역공동체 사람들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하다. 비대면 집콕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매우 심각하다. 우리 지역은 아직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이지만 그래도 힘들다.

각자도생의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의 행복관이 최우선적으로 우리사회를 지배해온 결과 우리 사회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되었다.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위기에서도 '피해의 양극화'가 일어나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 수밖에 없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기이다. 모든 위기가 양극화의 하층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비인간적인 현상이다. 누군가의 돈이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의 시대를 향한 인간은 의식의 대전환을 심각히 성찰해야 한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물질중심의 무한탐욕의 신자유주의 문명에서 지구생태계를 복원하여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사람들간의 상생과 협동을 중심으로 하는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 2020년은 매우 힘든 한해지만 지구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기념비적인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내년 추석명절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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