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품귀 현상 심화
환수 고작 30% '장롱 속으로'
해남상품권 활성화도 한 요인

 
 

'한국은행에서 5만원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출을 비롯해 교환이 제한됨을 안내드립니다.'

해남에서도 5만원권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농협 남부지점에는 365현금자동입출금기에 5만원권 인출과 교환이 제한됨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번 추석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5만원권을 각 지역에 배분했는데 농협중앙회와 지역 단위농협과 관련해서는 전남 22개 시군에 각각 50억원씩 내려보내는데 그쳤다.

해남에는 본점과 지점을 합쳐 모두 20여개의 농협이 있는데 50억원을 가지고 배분을 받아 추석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5만원권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창구에 5만원권으로의 인출과 교환을 요청해도 1만원권으로 대체하거나 지폐를 섞어 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지역금융기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남새마을금고 측은 "예년의 경우 보통 하루 사용량으로 2억~3억원에 달하는 5만원권을 보유했지만 환수율이 떨어지다 보니 최근에는 하루 사용량으로 1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5만원권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이 시중은행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에 풀린 뒤 다시 금융기관이나 한국은행으로 환수되는 환수율이 올들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고액화폐를 현금으로 쌓아두는 것은 물론 일반 상가에서는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줄면서 현금이 돌지 않고 있고 해남의 경우 해남사랑상품권이 5만원권을 대체하면서 환수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조폐공사를 통해 추가로 발행한 5만원권이 시중에 조만간 풀리면 품귀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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