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규격을 갖춘 축구장에서 축구를 즐기고 인근에 있는 황산문화의 집에서는 포토 포즈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특기적성 교육으로 난타 연습을 하고 밤에는 공부방에서 공부를 한다.
▲ 국제규격을 갖춘 축구장에서 축구를 즐기고 인근에 있는 황산문화의 집에서는 포토 포즈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특기적성 교육으로 난타 연습을 하고 밤에는 공부방에서 공부를 한다.
 
 
 
 
 
 

국제규격 축구장에 학교건물은 최첨단

황산면 우항리에 위치한 황산중학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운동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보통 학교의 두세 배 크기이다. 운동장은 축구장과 농구장, 배구장, 다목적 구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축구장 주위로 트랙도 깔끔하다.

게다가 국제규격의 인조잔디축구장은 프로축구 선수들의 전용구장에 온 줄 착각할 정도다. 운동장에는 화장실까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축구장은 축구 동호인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밤에는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된 운동장에서 지역주민들이 운동을 즐기는 등 학교와 마을이 구분 없이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

학교 건물도 깨끗함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지난해 완공된 건물이다 보니 각 학년 교실과 과학실·음악실·미술실·기술가정실·컴퓨터실 등 특별교실, 도서실 등을 갖추고 있고 학생 편의공간과 휴게실은 물론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엘리베이터도 눈에 띈다.

황산중학교(교장 김춘옥)는 예전 본관건물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이 낮은 D 등급이 나옴에 따라 57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 11월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 본관동을 짓는 개축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9월 최첨단 건물을 완공했다. 새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은 한 아이라 할지라도 안전한 곳에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학부모와 동문, 지역주민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였다.

황산중은 나아가 새 본관동 옆에 20억원을 들여 새로운 체육관도 만들 계획이다. 체육관이 만들어지면 다양한 실내 체육활동과 공연, 전시, 지역주민들의 또 다른 소통 공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축구를 즐겼다. 국제규격 축구장이다 보니 학생들은 축구장 반만 활용해 경기를 한다. 축구장과 학교 건물은 학생들에게 자랑거리이다.

명우빈(2년) 학생은 "새 건물에서 생활하니 일단 깨끗하고 편안하다"며 "특히 국제규격에서 축구를 즐기니 프로축구선수가 된 듯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환경도 으뜸

3학급 54명의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워가는 황산중에는 밤에 공부방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에서 강제로 시키는 야간자율학습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능력을 배양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능동적인 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해남공부방'은 매주 월, 화, 목요일 등 세 차례 운영되는데 학생 10여명이 과학실에서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자율학습을 진행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공부 열의가 기특해 돌아가며 함께 자리를 지키는데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챙겨주고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질의하면 가르쳐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해남군이 청소년 안심귀가 택시제도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은 야간학습 후에 이 택시를 이용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부방 운영은 벌써 4~5년이 넘었는데 예전에는 학부모들이 차를 학교로 가져와 학생들을 태우고 갔지만 지금은 안심귀가 택시로 귀가가 가능해 학부모들과 학생들 모두 공부방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송태희(2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것 같고 특히 안심귀가 택시가 있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꿈과 끼 발산

지난 21일 학교에서는 특기적성교육의 하나로 난타부의 연습이 펼쳐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최소한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외부 강사를 초청해 통기타, 오카리나, 우쿨렐레, 난타, 밴드부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악기수업이 이뤄지다보니 학생들은 보통 졸업할 때까지 3~4가지의 악기를 다룰 줄 알게 된다.

윤성화(1년) 학생은 "난타를 하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근육량도 늘어나는 등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기적성교육과는 별개로 황산중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 휴일에 인근에 있는 '황산청소년문화의 집'으로 향한다. 지난 2014년 14억원을 투입해 2층 규모로 문을 연 이곳은 인터넷실과 북카페실, 댄스연습실, 노래방, 체력단련실은 물론 동아리방과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고 건물 밖에는 농구 코트도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 모여 당구와 탁구·농구·댄스·노래·밴드 연습을 함께 하고 책상, 의자 조립과 목재모형 만들기, 티라미수 케이크 만들기, 토끼 키우기, 요리 등을 배운다. 또 교육과정과 연계한 강좌와 캠프는 물론 다양한 진로·축제·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은 특히 이곳에서 밴드·댄스·영상·요리·프라모델(조립완구) 동아리를 구성해 마음껏 자신들의 꿈과 끼를 발산하고 있다. 갈 곳 없고 놀 곳 없는 청소년문화와 시설이 현실이지만 황산에서는 청소년문화의 집이 갈 곳이 되고 놀 곳이 되고 있다.

요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민수(3년) 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잠시 중단됐지만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요리를 연구하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서로 품평회를 열기도 하며 집에서도 가끔 요리사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5면 황산실업중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1만170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황산중은 졸업생 중 황산면 원호리 출신의 박정화 판사가 대법관으로 임명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됐다.

동문·지역주민과의 소통은 최대 장점이다. 학교 동문회의 활발한 활동은 물론 최근에는 마을 주민과 연호리 마을기업에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지역사회공동체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춘옥 교장은 "교육 시설과 학교 환경이 모두 갖추어진 아름다운 학교가 황산중이다"며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사람, 교양을 갖춘 더불어 사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교직원과 지역사회가 앞으로도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황산중에는 통학버스가 드나들고 학생들의 통학로로 활용되고 있는 정문 외에도 '무궁화 동산길'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꽃이 진 상태지만 길 자체가 아름다운 산책로로 손색이 없는데 무궁화까지 활짝 웃는 길이 만들어지면 마음까지 절로 아름다워진다고.

학교 측은 앞으로 이 길도 포장을 해서 학생들의 통학로나 주민들이 학교를 오고가는 길로 활용할 계획이다. 무궁화 동산길이 황산중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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