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간척지 벼 논에서
한 마리 폐사체로 발견

▲ 산이 간척지 논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황새. <사진 제공>박종기 해남황새네트워크 회장.
▲ 산이 간척지 논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황새. <사진 제공>박종기 해남황새네트워크 회장.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한 마리가 산이면 간척지 논에서 날개를 접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지난 23일 산이면 진산리 논의 벼 사이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것.

폐사한 황새는 다리에 E27이 적힌 GPS 발신기가 부착, 지난 8일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자연으로 방사한 1년생 개체로 확인됐다.

▲ 황새 다리에 부착된 발신기.
▲ 황새 다리에 부착된 발신기.

이 황새는 방사 이후 부안 줄포에 머무르다 최근 해남으로 이동해 3~4일간 서식했던 것으로 파악돼 방사 2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새공원은 멸종위기의 황새 복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첫 방사 이후 올해에도 36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했다. 해남에서는 황새공원이 방사한 개체 가운데 세 마리(A20, B31, C54)가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동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폐사된 황새는 당시 관찰된 개체와 다른 것이다.

김수경 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황새는 요즘 주로 메뚜기나 개구리를 잡아먹고 산다. 이번 폐사 원인은 외상 확인이나 부검을 거쳐야 알 수 있겠지만 야생활동 도중 어떤 문제가 발생돼 논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기 해남황새네트워크 회장은 "폐사된 황새의 발신기를 통해 움직임이 없다는 연락을 받고 수색 끝에 발견했다"면서 "이 황새가 야생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영상 해남황새네트워크 운영위원은 "해남에서 2년 전에도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해남에는 방사된 황새 뿐 아니라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개체가 텃새화되는 경향도 관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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