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으려던 승객 설득
80대, 6000만원 날릴 뻔

▲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이창재 씨.
▲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이창재 씨.

"이거는 보이스피싱이 확실합니다. 은행에 가지 말고 파출소로 가서 신고부터 하시죠."

60대 택시기사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20년 넘게 개인택시 일을 하고 있는 이창재(69)씨.

이 씨는 평소 안면이 있는 80대 A 씨가 지난 16일 오후 1시쯤 자신의 택시를 부른 뒤 급하게 은행으로 가서 돈을 찾아야 한다는 말에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이 씨는 A 씨와 택시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사이버 수사대에서 전화가 왔고 통장에서 누군가가 돈을 다 빼가려고 하니 돈을 찾아 놓으면 안전하게 보관해준다고 해서 돈을 인출하러 간다는 말에 A 씨를 설득해 은행 대신 읍내파출소로 차를 돌렸다.

이 씨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어디서 전화가 왔는지 확인해보니 국제전화였고 은행으로 가는 도중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A 씨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며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날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에 속아 통장에 들어있는 6700만원 가운데 6000만원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남경찰서 최성호 수사지원팀장은 "보이스피싱은 주위에서 함께 그리고 민관이 협력해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고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지난 6월 택시업체들과 보이스피싱범 신속 검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협력을 강화해 군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예방한 이창재 씨에게 지난 21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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