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해역 갈등이 조정단계에 들어섰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절대 빼앗길 수 없는 상황으로 합의과정에서 면적을 줄이거나 어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제외된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지난 21일에 첫 조정이 이뤄졌으나 아무런 결론 없이 다음 달 2차 조정 일정이 잡혔다.

법원에서는 판결보다는 조정으로 사건이 끝나길 바라고 있지만 쉽게 좁혀질 수 없는 양측의 상황은 결국 재판부의 판결로 결정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 3차 변론에서 해남지원의 인사이동이 있을 2월 전까지 해당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최대한 그때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지만 아직 법적인 검토는 미뤄둔 상황이라 조정이 실패하면 판결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판결이 나더라도 양측이 다 수긍할지도 걱정이다. 진도에서 어업면허를 취득하니 진도해역이라는 입장과 어업면허나 해상경계 등으로 정하는 것이 아닌 바다를 양측으로 나누기로 했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어렵다.

앞서 이달 10일 마로해역에서는 해남과 진도어민들이 해상에서 대치하며 뒤엉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무력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순간이 종종 목격됐다.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도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해남어민들도 올해 김 양식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마로해역에 나가 김발을 고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가야 할 일이기에 손을 멈출 수 없는 노릇이다.

본격적으로 김 양식이 시작되면서 양측 어민들간의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서로의 의견은 주장하되 물리적으로 상처를 주는 충돌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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