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드론연구회 결성 활동 중
외지 방제사에 밀려 실적 미미

▲ 해남군청년드론연구회 회원들이 해남신문과의 인터뷰 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방제용 드론과 함께 사진 촬영했다.
▲ 해남군청년드론연구회 회원들이 해남신문과의 인터뷰 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방제용 드론과 함께 사진 촬영했다.

일손 부족과 고령화 등에 따른 방제 인력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방제 효과도 높일 수 있는 '드론방제'가 영농현장에 정착하고 있다.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성장한 농촌의 드론방제 시장. 그리고 이 산업에 뛰어들어 고향에 정착하려는 청년들.

하지만 지역내 드론방제 시장이 아직까지도 외지 방제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역 청년들이 정착하기까지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향에 정착해 계속 살고 싶지만 맞닥뜨린 현실의 벽 앞에 부딪치고 있는 20~30대 지역 청년들이 함께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뭉쳤다. 해남에 살며 같은 드론방제업을 하고 있는 20명의 청년이 최근 '해남군청년드론연구회'를 결성한 것이다.

지난 7일 창립한 해남군청년드론연구회의 김도일 회장은 "황산, 삼산, 읍, 화산, 마산 등 곳곳에서 개인사업으로 드론방제업을 하는 지역의 청년들이 고향에서 같은 업을 한다는 공통점으로 뭉치게 됐다"며 "대부분 5~6년 전부터 드론방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함께 고민을 풀어놓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연구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해남내 방제사업의 상당부분을 타 지역에서 온 방제사들이 도맡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논작물 전용 드론, 밭작물 전용 드론을 비롯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예비용 드론까지 수천만원 이상의 돈을 투자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외지 방제사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장벽에 막혀 일감이 많지 않다보니 사업을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일을 찾지 못한 청년들은 이동 경비까지 부담하며 타 지역까지 가야하는 실정이다.

청년들은 "벼와 보리 등 논작물 뿐만 아니라 깨 등 밭작물까지 드론방제가 정착되면서 청년들이 도전해 볼만한 가치 있는 시장이다"며 "하지만 해남의 드론방제 시장에 먼저 진입해 자리를 잡은 외지 방제사들이 지역내 일을 상당부분 도맡고 있어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농협에서 실시하는 공동방제 사업의 경우 해남업체가 사업을 따내지만 실제 드론방제는 외지 방제사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에 따르면 처음 드론방제업에 도전했을 때보다는 외지 방제사들이 해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60~70%는 외지 방제사가 지역내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강점으로 지역내 거주하며 계속해 드론방제업을 해야 하는 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방제한다는 점을 꼽는다. 또한 회원들이 14개 읍면 곳곳에 있다보니 재해 등 긴급방제가 필요할 때면 신속히 현장에 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해남군청년드론연구회는 후배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드론 지도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한 김도일 회장이 교관을 맡아 드론 조종 방법을 비롯해 약제 배합, 지도 보는 방법 등을 지도하고 부조종사로서 현장실습도 진행한다.

또한 회원들은 기체 수리와 판매, 항공촬영 등 드론과 관련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드론방제시장은 작업 물량만 충분하다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며 "긴급방제가 필요할 때면 방제에 어려움을 겪는 소농가 등을 대상으로 방제 봉사하는 방법도 회원들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고향 해남에 정착하고자 드론방제 시장에 뛰어든 청년들이 일자리가 끊겨 또 다시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시 되고 있다. 또한 해남군에서 실시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 중 드론 관련 교육도 지역 청년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 드론방제 문의: 명태우 감사(010-4033-6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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