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 어선 400척 뒤엉켜
30분간 맞서 고성 등 분위기 험악
김 양식 두고 긴 갈등 '해결 시급'

▲ 해남과 진도어민들이 마로해역 김 양식을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10일 마로해역 해상에서 해남쪽으로 진입하려는 진도어민과 이를 막는 해남어민의 어선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드론 촬영=해남방송 조효기 PD>
▲ 해남과 진도어민들이 마로해역 김 양식을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10일 마로해역 해상에서 해남쪽으로 진입하려는 진도어민과 이를 막는 해남어민의 어선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드론 촬영=해남방송 조효기 PD>
▲ 상대 선박에 승선하려고 시도하는 어민들.
▲ 상대 선박에 승선하려고 시도하는 어민들.

해남과 진도의 마로해역 김 양식 갈등이 바다 위에서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해남어민들은 10일 오전 10시쯤 진도어민들이 마로해역이 진도해역임을 주장하며 해상퍼레이드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마로해역으로 향했다. 해남에서 출발한 240여 척의 어선들은 마로해역 중 해남에서 김 양식을 해오던 곳에 자리를 잡고 대기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진도어민들의 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진도어민들은 170여척을 앞세우고 마로해역에 도착했다. 해남어민들은 당초 진도어민들이 해남쪽으로 넘어오지 않을 경우 해상에서 대기할 계획이었지만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뱃머리로 가로 막았다.

해남과 진도어민들의 충돌이 예상되면서 해경과 전남도, 각 지자체 등에서 경비정과 어업지도선 등 17척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양측 어민들의 배가 뒤엉키며 고성이 오갔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30여분간 대치가 이어졌고 해경의 해산명령으로 양측 배들은 항구로 되돌아갔다. 다행히 직접적인 물리적 출동은 없었으나 배와 배가 부딪히고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마로해역은 해남과 진도 사이에 위치한 해역으로 해남어민들이 1982년 개척해 김 양식을 해오다 진도어민들이 진도해상임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이어져오고 있다. 몇 차례 합의와 조정이 진행됐으나 지난 2011년 전남도가 어업분쟁 해소 등 어업의 조정을 위해 진도에 1370ha의 신규 면허를 주면서 일단락됐다고 생각했으나 진도 측에서 어업면허 재연장과 함께 진도해역임을 주장하면서 갈등은 법적다툼까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곧 김 양식을 위해 김발을 해역에 설치해야하는데 설치과정에서도 어민들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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