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들, 위약금 없이 연기 많아
혼주도 일정 잡기·초대 규모에 고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결혼식과 각종 행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큰 고민에 빠져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가 허용되지 않아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특히 예식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그동안 행사들이 줄지어 취소되다 진정 국면에 들어선 듯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남지역 A 웨딩홀 관계자는 "결혼식과 행사 등은 미뤄지는 경우가 많으나 돌잔치는 안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며 "올해는 윤달과 10월 초 추석 등으로 예식업계가 불황이라고 예상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성수기인 3~4월에 3개의 행사만 치렀고 가을예약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보통 예식이 있기 2~3개월 전에 예식업체와 계약하고 일정을 맞추지만 성수기인 봄에는 취소가 많았고, 가을예약은 상담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도 생업을 위해서 치러지는 예식이 없더라도 문을 닫고 있을 수 없어 임대료와 전기료 등 운영비만 나가는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식업체에서는 발열체크와 명부작성 등 방역지침에 맞춰 일부 행사를 치러오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걱정은 계속되어 왔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에는 그마저도 치러지지 않고 있다.

해남의 대부분 예식업체에서는 결혼식의 취소나 연기 등에 따른 위약금보단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보고 일정을 늦추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B 웨딩홀 관계자는 "지역사회이다 보니 위약금으로 처리하는 것보단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으로 고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언제까지 행사를 연기할 수도 없어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고 말했다.

예식업체들의 어려움과 더불어 결혼식과 행사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결혼식은 서울에서 치르고 결혼식 전에 해남에서 피로연을 할 계획인 혼주 C 씨는 코로나19로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다.

C 씨는 "지난 3월 자녀의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10월로 연기했다. 결혼식은 서울에서 치르더라도 지인들을 초대해 해남에서 피로연을 준비하고 있으나 50인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면서 지인 일부만 초청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자녀를 결혼시키고 싶은데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몰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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