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모집에 5명 채용 그쳐
충원까지 지역별 순환배치

해남군이 농어촌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한 행복도우미의 나이 규정을 대폭 강화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강화된 기준으로 도우미 모집에 나섰다가 지원자가 적어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농어촌버스 이용 교통약자의 승하차시 짐 들어주기와 목적지 안내 등 편의를 돕는 '농어촌버스 행복도우미' 사업을 지난해 7월부터 시행했지만 도입 1년여 만에 도우미들의 나이 규정을 기존 '만 19세 이상 만 65세 미만'에서 '만 58세 이상 만 65세 미만'으로 변경했다.

지속적으로 2년 동안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나이 규정을 바꾼 것인데 이에 따라 58세가 되지 않은 기존 도우미 5명이 자동으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

해남군은 바뀐 규정을 적용해 최근 9월부터 6개월 동안 일할 행복도우미 채용에 나섰지만 58세 이상 기존 도우미 3명을 포함해 지원자가 모두 6명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나이 규정에 맞지 않는 1명을 제외하고 5명만을 새로 고용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바뀐 규정 때문에 기존에 8명이 하던 업무를 현재 5명이 하게 되면서 해남읍 고도승강장에는 고정인력을 배치하고 송지, 북평, 산이, 화원 등 버스 노선에서는 나머지 인원이 돌아가면서 업무를 보도록 했다.

해남군은 나머지 3명을 충원하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재공고를 냈는데 30~50대 중반까지 청년 근로자 등이 일할 기회가 원천 봉쇄된데다 무기계약직 전환이라는 기회가 보장되지 않고 매번 기간제로 계약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나머지 인원이 제대로 채용될지 의문이다.

제도 시행 1년 만에 무기계약직 전환을 막기 위해 나이 규정을 강화해 일관되지 않은 행정에 고용 보장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에 지원자 미달사태까지 겹치면서 해남군이 또 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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