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행사 참가자들이 심적암 전투에서 스러진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 추모행사 참가자들이 심적암 전투에서 스러진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조선 말 항일의병 투쟁의 격전지였던 대흥사 심적암. 당시 일본의 조선침탈에 맞서 항전하다 숨을 거둔 이름 모를 의병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가 지난달 29일 삼산면 두륜산도립공원 입구 공원에 조성된 심적암 의병열사 추모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난 1909년 음력 7월 9일과 10일 사이 심적암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희생된 스님과 의병 30여명을 추모하고자 열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참석자를 최소화한 가운데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삼산면청년회(회장 김충기)가 주관해 열렸으며 박종부 군의회 부의장, 김석우 삼산면장, 청년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추모비에 국화와 녹차를 올리며 대한독립을 위해 희생된 의병들의 넋을 기렸다.

김충기 회장은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대한독립을 위해 희생한 열사들을 기리고 그분들의 뜻을 잊지 않고자 매년 지역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남열 회장님이 계속해 행사를 주관해 오며 명맥을 유지하다 지난해부터 삼산면청년회에서 행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열 회장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이름도 알 수 없는 의병들을 기리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주민들이 모여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하고 있다"며 "백화사 박영희 스님이 고재섭 스님에게 전하고 다시 원진리 김연수 씨 등을 통해 이어져 왔으며 이젠 삼산면청년회에서 맡아 추모행사가 계속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지역주민들이 솔선수범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있지만 추모제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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