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고 김채린 양의 무르익는 꿈
매주 서울 오가며 연기연습 구슬땀

▲ 지난해 열린 청소년연극제에서 '어란진에 내리는 꽃비'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김채린 양이 열연하고 있다.
▲ 지난해 열린 청소년연극제에서 '어란진에 내리는 꽃비'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김채린 양이 열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무명의 설움을 이겨내고 성공했듯이
 시련을 딛고 연예인의 꿈을 활짝 펼쳐보고 싶어요."

 

 
 

해남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채린(18) 양은 지난 5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연예지망생 지원계약을 맺은 서울의 기획사를 오가며 연기력 연습을 하고 있다.

김 양은 SNS를 통해 배우 지망생 모집공고를 보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기획사를 찾아가 1차 오디션을 통과했다. 기획사측이 김 양의 프로필과 사진을 보고 선뜻 오디션을 허락한 것이다.

처음 연예인 꿈을 가졌던 때는 초등학교 1학년. 당시 '라라스타일기'라는 애니메이션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 라라의 연기와 배역에 반해 극본을 만들고 큰 소리로 발성연습을 했다. 때로는 동생으로부터 "시끄럽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꿈을 일구기 위한 열정은 더해만 갔다.

고등학교 입학 후 연극반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첫 연기 테스트에서 지도 선생님으로부터 "발성, 열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채찍이 김 양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김 양이 몸담은 연극반은 지난해 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해 '어란진에 내리는 꽃비'라는 작품으로 단체우수상을 차지했다. 김 양은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아 여러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KBS 전국노래자랑 해남편에서는 1차 예선을 통과하는 등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김 양은 "영화 마녀의 주인공역을 맡은 김다미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에 반했다"면서 "언젠가는 찾아올 기회를 붙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양의 아버지 김남환(54) 씨는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해 안타깝다"면서 "딸이 꿈을 굽히지 않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친구 이봄비 양은 "채린이가 가진 재능을 살리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다"며 "속상한 일이 있더라도 혼자 고민하지 말고 친구들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양은 "저의 성공은 많은 시련을 얼마나 이겨내느냐에 달렸다"며 "반드시 성공해 할머니와 아버지, 큰 고모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양의 이런 다부진 각오는 해남이 낳은 스타 탄생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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