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에 이 분들이 새집으로 이주해서 더 큰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우슬봉사회(회장 김영호)가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살고 있는 주거 위기가정 집을 새집으로 고쳐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우슬봉사회 회원 10여명은 지난달 30일 문내면 신창마을에 있는 A 씨 집을 허물고 새집으로 교체하는 사업에 나섰다. 이 집은 낡고 오래된 목조주택이라 곳곳이 새면서 집 기둥이 썩었고 대나무 뿌리가 집안까지 들어와 있는 등 전체가 곧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휴일도 잊은 회원들은 이날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 콘크리트 타설을 한 뒤 철골로 조립식 건물을 완성했다. 집 밖에 별도로 있던 주방과 화장실은 새집 안에 마련됐고 가족들이 함께 할 거실도 새로 마련됐다.

김영호 회장은 "현재 80% 정도 새집이 만들어졌고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회원들이 추가로 방바닥 공사와 실내 인테리어, 도배·장판 작업을 거쳐 새집이 모두 완성되는데 추석 전에 가족들이 이주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A 씨 가족은 별도 장소에서 임시 주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가족의 새집 마련은 문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웃돕기 성금과 해남군의 희망더하기 후원금, 방송사의 후원성금 등 총 3000만원의 지원금에 우슬봉사회 회원들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이뤄졌다.

A 씨 가족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살며 불안해했는데 이렇게 새 보금자리가 마련돼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집에 샤워장과 거실이 새로 마련되고 화장실과 주방도 집 안에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우슬봉사회는 당초 마을을 돌며 전기안전점검을 해주는 봉사를 시작했지만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집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각 기관단체 및 행정기관 등과 연계해 해마다 소외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를 해왔다.

회원들 모두가 전기와 설비·보일러·용접·도배· 장판 등 건축 관련 기술자로 이들 손에 의해 지난 20여년 동안 200여 가정이 집수리를 지원받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전체 집을 허물고 새 보금자리를 선사하는 작업도 마무리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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