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47곳… 529명당 1개꼴
전체 72개소 중 읍에 65% 몰려
쉬운 창업·건물주 선호 요인

 
 
 
 

해남에 커피숍이 우후죽순 늘면서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8월 현재 해남에서 운영되고 있는 커피숍은 72개소로 특히 이 가운데 65%인 47개소가 해남읍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해남읍 외에 면별로는 삼산면이 6개소로 가장 많았고 송지면 5개소, 문내면 4개소, 산이면 3개소, 화원면·황산면 각각 2개소 순이었다.

해남읍만 놓고 볼때 7월 현재 해남읍의 인구가 2만4871명임을 감안하면 529명 당 커피숍이 하나씩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해남농협 신축건물에 메가MGC커피(위쪽 사진)가 들어선 것을 비롯해 해남군청 신축공사장 부근에는 카페 파스쿠찌(아래쪽 사진)가, 그리고 구교리에는 이디야커피 구교점이 들어서기도 했다. 스타벅스 빼고 다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갈수록 신규영업이 늘면서 올 들어서만 19개소가 새로 문을 열었고 이 가운데 해남읍에서 문을 연 곳은 14개소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커피숍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해남에서도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고 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커피숍 외에는 만남의 장소나 갈만한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프랜차이즈점들이 공격적으로 농촌지역에 영업점을 늘리고 있고 개인들도 큰 기술이나 많은 공간 없이 창업이 용이하다는 점, 새로 건물이 들어서거나 리모델링을 할 경우 건물주들이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관리가 쉬운 커피숍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나치게 커피숍이 많이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기준으로 1500원을 받는 커피숍이 등장할 정도로 커피숍별로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점들이 인테리어나 가격, 메뉴의 다양성 등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기존에 영업을 해오던 개인들의 경우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A 씨는 "가까운 주변에 커피숍이 6곳이 있다 보니 단골 말고는 신규고객을 유치하기가 갈수록 어렵고 월세나 인건비 등을 고려해 알바를 고용하기보다는 직접 일을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커피숍을 내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B 씨는 "건물이 하나 새로 생겼다 하면 커피숍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라 대형 프랜차이즈점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형국이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자유주의 시장체제에서 허가를 제한할 방법이 없지만 최소한 공공기관이나 공공건물의 경우 장애인들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성 목적 외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커피숍 신규 영업을 당분간 자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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