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영상 송출로 주민과 소통 강화
예산·시스템 미비로 실제 시행 어려워

▲ 송현호 수어통역사의 통역 모습이 담긴 본회의 송출 영상.
▲ 송현호 수어통역사의 통역 모습이 담긴 본회의 송출 영상.

해남군의회(의장 김병덕)가 청각장애인들의 군의회와 군정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처음으로 수어통역 서비스를 시범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재 관련 예산도 세워져 있지 않으며 시스템도 구축돼 있지 않아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군의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처음으로 수어통역을 도입했다.

수어통역에는 해남군수어통역센터 송현호 수어통역사가 참여했으며 이날 30여분간 진행된 본회의 회의내용이 수어로도 전달했다.

군의회 회의 영상은 본청내 실과소 뿐만 아니라 읍면사무소 등에서도 볼 수 있도록 중계되고 있어 이날 수어는 실시간으로 촬영돼 본회의 영상 하단부에 배치돼 전송됐다. 또한 군의회는 지난 1월부터 의회 방청이 어려운 주민들의 알권리 등 소통을 강화코자 본회의 녹화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군의회 홈페이지에서도 회의모습과 함께 수어통역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 될 예정이다.

송현호 수어통역사는 "지금까지 수어통역이 없다보니 농아인들은 군의회나 군정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지만 수어통역이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면 농아인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며 "처음으로 회의를 수어로 통역하다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미리 시니리오를 받아 연습한다면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 수어통역 서비스가 도입되기까지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실정이다.

영상송출을 위해 본회의장에 수어통역사가 앉을 공간과 송출화면의 분할 등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어통역을 위해서는 시설 개선이 필요하지만 현재 의회가 신축되고 있다보니 지금의 본회의장에 예산을 투입해야 할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또한 관련 예산도 책정돼 있지 않아 수어통역사의 보수 등에 대한 문제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홈페이지 영상 송출을 위한 자막 서비스 등 기술적인 작업도 필요하다.

김병덕 의장은 "수어 동시통역에 대한 반응이 좋아 내년에 신청사로 이전하면 본격적으로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어 동시통역을 추진하겠다"며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장애인 인권신장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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