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때 855억원 손실 입혀
지난해 김 양식장 20% 초토화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가 해남에 피해를 남기고 사라졌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큰 피해를 입지 않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다음 주 제9호 태풍이 또다시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다.

해남에서는 해마다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강풍으로 파손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은 큰 상처를 남겼다. 볼라벤은 최대순간풍속 30.5㎧에 달했고, 해남을 통과했던 8월 27일에는 20.5㎜, 28일에는 183.0㎜ 등 총 203.5㎜ 비를 뿌리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하루 만에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복구작업이 늦어지는 등 피해가 가중됐다. 농수산업에서 43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전체적으로 855억3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었다.

지난해에는 9월부터 10월까지 태풍 링링, 타파, 미탁이 연달아 해남을 덮치면서 농수산업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미탁은 최대 273㎜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함께 강풍으로 김 양식장의 20% 이상을 초토화시켰으며, 배추 4176㏊가 연이은 태풍에 피해를 입었다. 벼는 7000여㏊에서 흑·백수와 쓰러짐 등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가 65억여원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 외에도 2002년 태풍 루사로 2261ha 농경지의 벼가 도복됐으며 과수 76.8ha, 인삼 64ha 등 3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2003년 태풍 매미, 2007년 태풍 나리, 2014년 태풍 나크리, 2015년 태풍 찬홈, 2018년 태풍 솔릭 등이 해남을 지나며 피해를 입혔다.

한편 1981년 발생한 태풍 에그니스는 해남에 477.5㎜의 비를 뿌려 해남읍 평동리 등 저지대가 침수되고 금강골 둑이 붕괴 우려가 있어 저지대 주민들이 해남고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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