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해남농업기술센터 소장)

 
 

우리말 '벼'는 인도어인 '브리히', 쌀은 '사리'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또한 쌀은 '씨알'에서 유래된 말로 모든 곡식을 일컫는 대표적인 곡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아시아 벼의 기원은 인도 기원설, 중국 기원설, 동남아 기원설이 있으나 인도 아삼 기원설이 가장 유력하며, 그 밖에 중국 남부의 운남 기원설, 동남아시아 기원설이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충북 청주 소로리 구석기시대 토탄층에서 볍씨가 출토됨으로써 벼 기원과 전래 경로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쌀에 관한 한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농사가 시작된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쌀농사는 약 4000~5000년 전인 신석기 후기에 시작되어 청동기 시대에 들어와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헌데 1977년과 2001년에 소로리에서 고대 벼 18톨, 유사벼 109톨이 출토되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3000~1만5000년 전의 볍씨로 밝혀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후난성 볍씨를 넘어서는 세계 최초 볍씨로 인증 받았다.

벼의 껍질을 벗겨낸 알갱이인 쌀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이다. 쌀은 90% 정도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며, 그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소비된다. 쌀은 한국의 주식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일본,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등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주요 식품으로 이용된다.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 쌀의 영양성분은 품종, 재배조건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백미의 경우 수분 14%를 기준으로 탄수화물이 75~80%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다음은 단백질이 6~8%, 지방, 식이섬유, 회분이 2~3% 함유되어 있다. 또한 무기질로서는 인(P)과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철분(Fe)이 함유되어 있는데 주로 현미의 미강 중에 존재한다. 그리고 미강층에는 비타민 B1, B2 등 비타민 B복합체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한다. 그러나 쌀 속에 들어 있는 복합탄수화물은 섬유질이 30~90% 정도 들어있는 영양소로, 포도당으로만 구성된 일반적인 탄수화물과는 다르며 쌀 속에 들어 있는 복합탄수화물은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천천히 흡수시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하기 때문에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쌀가루는 밀가루에 비해 소화가 잘되며 쌀은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쌀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몸에 이로움을 주는 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줄어든 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침밥이 보약인 맛있는 쌀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논에서 재배되고 있고 토질, 품종에 따라 맛과 품질이 다른데 해남에서 재배한 쌀은 해풍을 맞고 자라며 미네랄이 풍부한 간척지 토양에 자라 차지고 쫀득한 밥맛과 윤기가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쌀은 주로 밥을 만들어 먹고 있지만 점차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해남쌀로 만든 해풍쑥떡, 홍화잎떡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쌀빵, 쌀국수, 쌀과자, 떡국, 스넥 등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소비가 부족하다면 그 대안으로 미용, 바이오 제품, 교육용 도구로서의 소비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쌀을 이용한 체험, 치유농업 및 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구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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