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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의 수어통역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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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8  15: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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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의회가 지난 24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실황중계를 수어 동시통역과 함께 내보냈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내년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본격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수어(手語)는 귀가 들리지 않은 청각장애인(농인)의 모국어이다. 단지 손동작 이외에도 얼굴 표정과 입술 모양, 눈썹의 움직임, 몸의 방향까지 섬세하고도 다양한 요소로 이뤄져 있다. 수어의 절반은 '얼굴'이 차지한 셈이다. 그래서 수어 통역사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수어에 집중하기 위해 장신구도 걸칠 수 없고 옷도 검정 등 무채색 계열만 입는다.

올 들어 매일 진행되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수어 통역이 이뤄져 국민들 사이에 수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한층 확대됐다. K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도 9월부터 메인 뉴스에 수어 통역을 하게 된다. 귀로 들을 수 있는 청인들은 메인 뉴스에 자막방송을 하고 있는데 굳이 수어 통역을 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화면 제약을 받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에게는 자기 언어인 수어 통역이 가장 잘 다가온다고 한다. 자막은 '자기 언어'로 와 닿지 않는다는 것. 수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신조어가 많아 자막도 필요하다. 35만 명 정도 되는 청각장애인도 국민의 일원으로서 권리가 있다. 수어 통역이 보편화되면 사회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높아진다.

군의회가 이러한 청각장애인들의 정당한 권리 요구에 부응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수어 동시통역은 지난 18일 장애인단체와 간담회에서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남지역 지방의회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곳은 나주와 여수. 나주시의회는 본회의만 도입하고 있으며, 여수시의회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모두 시행하고 있다.

해남군의회가 당장 수어통역을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예산도 수반되지 않지만,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지금의 본회의장에 예산을 들이는 것도 어렵다. 또한 해남에는 수어 통역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단 두 명에 불과해 인적자원도 부족하다.

군의회는 내년 수어 통역을 본격 추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알권리 요구를 귀담아 듣는 것은 당연하다. 군의회가 사회적 취약계층의 권익에 눈을 돌려 한 발 더 나아가는 군민의 대표기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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