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유치 위한 이례적 인사
기후변화 연구단지 공모준비 포석

해남군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사업을 해남으로 유치코자 모든 행정력을 총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1일자 정기인사에서 전보된 직원을 50여일만에 다시 본청으로 불러들이는 매우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17일자 수시인사를 통해 황산면사무소 박상철 민원복지팀장을 농정과로 전보 조치했다. 이에 따라 황산면 민원복지팀장에는 기획실 김유나 차장이 전보됐다.

군 관계자는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용역이 10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공모에 철저히 준비코자 이 업무를 처음부터 맡았던 박상철 팀장을 다시 불러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농업 6급인 박상철 팀장은 농정과 농사팀에서 근무하며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을 때부터 이 업무를 전담했었다.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2023년까지 725억원을 들인 농업연구소, 350억원의 아열대작물실증센터, 660억원의 체험교육단지 등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연구단지를 국제적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해남군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남군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아열대작물실증센터 공모에서는 탈락했지만 유치에 따른 인구유입과 관광에 효과가 큰 국립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소와 농업체험교육단지 유치가 남아있어 이에 대비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1일자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팀장급이지만 보직을 받지 못하고 있던 박상철 당시 차장을 황산면사무소 민원복지팀장으로 보직을 부여해 인사조치했다. 군은 자체 인사규정에 따라 6급으로 승진하면 면사무소로 전보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용역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져 오는 10월 중 마무리되고 조만간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군은 17일자 수시인사를 통해 박상철 복지민원팀장을 다시 농정과로 전보 조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농정과내 팀장 TO가 꽉 차있다 보니 팀장으로 보직을 받았던 박상철 팀장이 다시 무보직 6급으로 강등(?)돼 논란도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60여명이 결원인 상태다 보니 우선 박상철 팀장만 인사 조치했으며 10월 중 신규직원이 배치되면 기후변화 대응 연구단지 공모에 대응하는 TF를 구성해 팀장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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