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출신 황지우·박병두 작가 등 둥지
2명 문인도 연내 추가입주해 창작활동

 
 

고산 윤선도 유적지내 땅끝순례문학관에 위치한 백련재 문학의 집이 한국 문학계 원로와 중견작가들의 창작 활동 공간이자 해남 출신 시인들의 귀향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군은 문학작가들이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인 백련재 문학의 집을 조성했으며, 올해 초부터 입주작가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입주작가들이 생활하게 될 문학창작공간은 총 8실(다용도실 포함)로 작가들은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입주자가 집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 실마다 개별 화장실은 물론 싱크대, 냉장고, 옷장, 책상, 스탠드 등이 갖춰져 있으며 공동주방, 공동컴퓨터 및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황지우·박병두·정택진·이원화·송기원 등 5명의 작가가 머물며 작품 활동 중이다.

황지우 시인은 북일면 출신으로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연혁'으로 등단 후 1983년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3년 '뼈아픈 후회로 소월시문학상을', 1999년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로 백석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옥관문화훈장도 받았다. 황 시인은 문학의 집에서 집필활동을 하며 해남에 정착하고자 거주지를 건축 중에 있다. 황 시인은 현산면 학동마을에 신축 중인 주택을 추석 이전에 준공해 입주할 예정이다.

시인,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병두 시인은 황산면 출신으로 지난 2016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그린 실화소설 '인동초 김대중'을 발간했으며 현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영화 시나리오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한다. 박 시인도 고향으로 돌아와 집필실을 꾸리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

남도 고유의 정서에 시대적 아픔을 풀어내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정택진 소설가 역시 차기작을 준비하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오월평화페스티벌에서 포스트5·18작품 부문에 선정되기도 한 이원화 소설가는 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강좌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학 역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8월부터는 '아름다운 얼굴', '월행' 등으로 유명한 송기원 소설가가 백련재에 새 둥지를 튼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원로작가인 그는 올해 말까지 해남에 머무르며 땅끝순례문학관·백련재문학의 집 소식지에 글을 싣는 등 지면을 통해 독자와 만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10월부터는 채길순(웃방애기), 이지담(고전적인 저녁) 등 문인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한편 땅끝순례문학관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 진행하는 '시문학 콘서트'를 통해 국내 유수의 중견작가와 함께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문태준(그맘때에는), 손택수(호랑이 발자국), 조용미(나의 다른 이름들) 작가가 출연을 확정했다.

또한 순례문학관은 시쓰기 강좌 등 지역민들을 위한 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강좌에는 이대흠(나는 북천에서 온 사람), 노창수(감성 매력과 은유 기틀), 전동진(서정의 윤리) 등 시인과 평론가들이 나서 고품격 문학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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