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행정 수요 크게 늘어나
군, 전남도 지침 땐 적극 검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감염병 예방을 비롯한 건강이 중요한 핵심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보건소의 기능 확대를 위해 조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은 최근 보건소장의 직급을 현재 4·5급에서 4급으로 상향하고 2개과 체계로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현재 해남군보건소는 5급 소장(4·5급 복수직)이 보건행정·감염병관리·의약관리·건강증진·방문보건·치매관리 등 6개팀을 비롯해 14개 읍면에 위치한 13개 보건지소와 18개 보건진료소내 146명의 직원을 지휘·감독하고 있다. 사실상 과장급 1명이 방대한 조직을 지휘·감독해야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증 등 급변하는 보건의료행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시켰으며, 보건복지부도 최근 자치단체에 보건소를 2개과로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한 전남도도 보건소 조직강화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현재 이야기되는 보건소 조직개편의 핵심은 현재 과 없이 팀으로만 구성된 조직을 2개과를 신설해 5급 과장 2명을 배치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5급 복수직으로 된 보건소장 자리는 4급으로 상향된다. 이는 보건소와 같이 외청으로 분리되는 농업기술센터와 비슷한 구조가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4~5급 보건직렬이 필요해 적재적소 인력배치를 위해서는 보건 등 관련 직렬 공무원의 승진이 필요한 실정이다. 군에 따르면 현재 5급 이상 보건직렬은 조준영 황산면장이 유일하다.

조 면장은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인사에서 5급으로 승진해 황산면장에 발령됐다.

보건소장은 보건, 간호, 의료기술 직렬에 속한 공무원을 임용토록 하고 있지만 군은 5급 이상 간부급에 보건직렬이 없어 행정직인 문어준 전 총무과장을 보건소장에 전보 조치한 상태다. 이렇다보니 전라남도의 2020년도 해남군 정기종합감사에서 행정직을 보건소장에 임용한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보건소내 과가 신설되더라도 또 다시 행정직 등이 배치돼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보건소가 2개과로 강화되는 등 조직개편이 되면 그동안 행정 등에 비해 소수직렬로 분리돼 승진의 기회가 적었던 보건직렬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남군 총무과 관계자는 "보건소장을 4급으로 상향하는 문제는 도지사와 협의가 돼야 하는 사항으로 전남도에서 보건소 조직개편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 간 만큼 조만간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 업무가 증가·확대되고 있고 감염병과 치매 등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역의 보건역량 강화를 위해 보건소 조직개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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