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5개조로 발열체크 나서
휴일 반납한 채 새벽부터 근무

▲ 해남터미널에 마련된 발열검사소에서 김하연 주무관(왼쪽)의 안내에 따라 한 이용자가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 해남터미널에 마련된 발열검사소에서 김하연 주무관(왼쪽)의 안내에 따라 한 이용자가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해남에도 코로나19가 왔는가? 문자가 자주 오니까 깜짝깜짝 놀라네."

"아니에요, 진도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조심해달라는 문자예요."

지난 19일 해남터미널. 환경교통과 김하연 주무관이 코로나19 상황을 묻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친절하게 답을 해준다. 김 주무관은 이날 새벽 5시 50분부터 터미널 한 켠에 마련된 발열검사소에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버스 이용자들의 발열을 체크했다. 첫 차가 6시부터 있기 때문이다.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경보음이 자동으로 울리게 되고, 그러면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대상자를 안내해주는데 아직까지 이 같은 비상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발열체크를 하는 동안에도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어르신들이 책상에 있는 손 소독제를 이용하기도 하고 코로나19 상황을 묻는가 하면 마스크를 달라고 요구를 하기도 하는데 모두 자세하게 안내를 해주는 것도 그녀의 일이다.

김 주무관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발열체크를 하고 군청으로 출근해 자신의 업무를 마친 뒤 다시 해남터미널로 나와 밤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발열체크를 했다.

대합실 문이 밤 9시 30분에 닫히고 승객들이 터미널 옆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밤에는 승강장에서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 한 명 한 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열체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간간히 운영됐지만 코로나가 확산되며 지난 5월부터는 환경교통과가 터미널을 전담하고 있고 7월부터는 휴일도 없이 이렇게 새벽부터 밤까지 터미널 발열검사소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매일 직원들이 5개조로 나뉘어 새벽, 오전, 오후, 저녁, 밤 시간을 각각 맡아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데 보통 사나흘에 한 번씩은 새벽과 밤 근무를 동시에 하고 기존 업무에 집안일까지 해야 하다 보니 파김치가 되기도 한다.

김하연 주무관은 "코로나가 코앞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외지인들이나 타 지역을 방문한 분들이 터미널을 거쳐가기 때문에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또 "이용객들과 자주 마주하다보니 이제는 친숙해져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건네거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저희들을 보고는 마스크를 고쳐 쓰고 터미널로 들어오는 분들을 보면 피로가 금방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공무원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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