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한(해남종합병원 소아과)

 
 

중이염은 소아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급성 중이염은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도 발생하지만 주로 5세 미만의 소아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 유소아는 성인에 비해 감염에 대한 면역기능이 미숙하고, 이로 인해 잦은 상기도 감염이 발생하여 이관기능에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이관의 구조가 성인의 이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더 넓고 짧으며 수평에 가까워 이관을 통한 역류가 잘 생겨 중이염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만2세에서 3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7세 경부터 이관의 모양이 성인과 유사해져서 급성 중이염의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

급성으로 중이염이 생기면 주로 발열, 귀의 통증, 통증으로 인해 보채는 증상 등을 보이게 된다. 이 외에도 두통, 구토, 설사, 소화불량, 식욕부진, 무기력감, 불안, 초조감 등 여러 가지 일반적인 염증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통은 보통 24시간 이내 사라지며, 아이는 보채고 울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모양으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간혹 고막에 구멍이 생겨 농이 빠져 나오게 되면 곧 통증은 없어진다.

중이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 이관의 기능이 좋지 않을 때, 알레르기, 그리고 환경, 유전적 요소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주로 영아, 소아기에서는 이관 기능이 약하여 바이러스나 세균의 상기도 감염이 이관을 통해 전파되어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급성 중이염은 심한 통증과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생후 6개월 이전에 중이염이 의심이 되거나 2세 미만에서 확진이 되었을 경우, 다른 동반된 질환으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 최근에 항생제를 복용 중인 경우, 또는 이루나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심하지 않은 증상을 보이거나, 24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 없이 경과 관찰할 수 있다. 여기에서 심하지 않은 경우란 통증이나 보챔이 심하지 않거나 38.5도 미만의 발열만 있는 심각한 증세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항생제는 통상 10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경도이거나 나이가 들수록 더 짧은 기간 동안 치료할 수 있다.

때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자주, 오랜 기간 동안 재발하는 급성중이염에서 항생제 치료가 계속 실패하는 경우에는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급성 중이염 후에, 때로는 단독으로 발생하는 중이에 삼출액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도 넉달 이상 지속되거나 청력 저하가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