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춘추시대 양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묻는다. 나는 마음을 다 해 백성을 다스리는데도 백성들은 내가 싫다고 이 땅을 떠나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다.

맹자는 비유를 들어 대답한다. 전하는 전쟁경험이 많아서 들이는 말씀인데 병사가 오십보 도망가 멈추나 백보 가서 멈추나 매 한가진데 오십보 도망간 병사가 백보 도망쳤다며 비웃고 있음이 가당치 않음을 아신다면 세상은 거기서 거기 갈만 하니 세금을 줄이고 선정을 펴셔야 한다고 고했다.

그럼 2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정치판은 어떤가. 그때보다 낫다고 보는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관계가 순탄치 않으며 근간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재난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국회의사당은 국익을 위한 국정을 논하기보다는 시간만 나면 상대당의 흠집을 내는 싸움질만하고 있으니 이래도 되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는 의원이 되어주셨으면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