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요구하는 문자메시지 잇따라
송금하지 말고 본인여부 확인을

▲ 학부모들이 실제 자녀를 사칭한 문자메시지로 받은 메신저피싱 내용.
▲ 학부모들이 실제 자녀를 사칭한 문자메시지로 받은 메신저피싱 내용.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자녀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같은 날 같은 수법으로 자녀들이 고등학교 친구 관계인 8명의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가 똑같이 발송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A 씨는 지난 7일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딸이라면서 휴대폰이 고장 나 컴퓨터피시용 메신저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급히 돈을 보내야 하는데 휴대폰이 고장이니 대신 자신이 전달한 계좌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A 씨는 자신의 딸이 그 시각 곁에 있는 상태로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메시지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B 씨도 같은 날 똑같은 수법과 똑같은 내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B 씨는 진짜 딸인줄 알고 돈을 보내줄려고 계좌까지 물어봤는데 이상한 계좌를 3개씩이나 보내고 각각 10만원씩을 보내달라고 하자 수상쩍어 돈을 보내지 않아 피해를 면했다. 이날 이 같은 메시지를 받은 학부모는 모두 8명으로 자녀들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문자메시지가 보내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온 데다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람이 현재 20대인 자녀들의 인적사항은 물론 학부모들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해킹 등을 통해 개인정보들이 한꺼번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통해 자녀나 지인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이 확산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실제 가족이나 지인이 맞는지 직접 전화로 통화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긴급한 상황을 연출하더라도 전화로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돈을 보내서는 안 되고 특히 가족이나 지인 본인이 아닌 타인의 계좌로 송금을 요청할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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