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바나나 수확 1호' 북평 신용균 씨

 
 

작년 470주 식재해 1년 만에 결실
직거래·해남미소·농협 통해 판매

기후변화로 아열대 작목의 재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남산 바나나가 수확되고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북평면 용수리 신용균(74) 씨는 지난해 7월 22일에 바나나를 식재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의 실증재배를 거친 바나나를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했고 신 씨가 0.2ha의 시설하우스에 바나나 나무 470여주를 식재해 수확에 나서고 있다.

13일에는 해남에서 첫 바나나 수확을 기념해 시범사업의 추진 경과와 수확 모습을 볼 수 있고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를 가졌다.

해남에서 처음으로 바나나 재배를 시작한 신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60여년 동안 농사를 해오며 그동안 콜라비, 배추, 대파를 비롯해 각종 작물에 도전했다.

신 씨는 "그동안 안 해본 것 없이 농사를 지었으나 생산비도 안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 새로운 소득 작목은 매번 농사지었다"며 "바나나도 우연한 계기로 접했는데 바나나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면서 소비자들이 방부제와 농약으로 꺼려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에서 생산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무농약과 무방부제 등 몸에 좋지 않은 것들보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작물들을 선호하면서 몸에 무해한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 씨는 "처음 키워보는 거라 물어물어 재배하고 있고 지역에 맞춰 정립된 재배기술이 아직 없다"며 "농사는 매년 지어오던 것이라 힘든 것은 없지만 같은 날 심은 바나나들이 한꺼번에 수확되지 않고 10월까지 수확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를 키운다고 여러 곳에서 큰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이제 첫 수확을 하는 것이라 바나나 농사를 계속하면서 확실한 재배기술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씨가 수확한 바나나는 5일간의 후숙기간을 거치면 곧바로 먹을 수 있어 직거래와 해남미소, 농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9000kg 이상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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