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록(해남항일독립운동 순국지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장)

 
 

해남군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동학농민혁명, 심적암 항일의병 참살과 심적암의 전소, 기미3·1독립만세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사건, 호남최대의 항일운동 단체인 전남운동협의회 사건 등으로 360여 분의 순국, 애국열사들이 전사, 참살, 옥사, 고문사, 투옥 등으로 선조와 자녀를 두고 영면하거나 투옥되었다.

해남항일운동추모사업회는 선열들의 명예회복과 추모사업을 위해서 지난 십수년 동안 추모비를 건립하고 국가독립유공자로 선정되도록 노력하였으며 해마다 추모제를 거행하는 등 추모사업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전남의 각 시·군마다 공원조성 유치를 위해서 선정되도록 노력하였으나 도시 접근성 등을 앞세운 심사기준에 따라 별로 항일의병 활동 기록이 없는 나주시로 남도의병 역사공원이 결정된 것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전라남도의 결정에 반박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남도의병 역사공원 선정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1597년 정유재란 울돌목 명량해협 전투에서 왜군 133척을 전멸시킨 어란의인의 왜군출전 제보로 인하여 세계 해전사상 최대의 승리를 가져온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협 전투에서 그 승리에 기여한 어란여인의 호국정신을 기려 송지면 어란리 주민들이 마을 소유 3300여 평의 땅을 해남군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의한 호국정신에 보답하기 위하여 해남군과 의회는 어란 숲 가꾸기 사업보다는 어란호국공원으로 기본 설계를 마련하여 어란호국공원 조성 사업을 수립하기를 강력히 호소한다.

둘째, 지금 360여 분의 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가 모셔져 있는 우슬재 해남광장의 해남항일운동 희생자 추모비는 30여 평의 비좁은 대지면적에 건립되어 있고 주위에 전국 각지의 화물차, 버스, 승용차들이 뒤엉켜 주차되어 있어 순국선열들을 모시기에는 아주 부적절한 장소이다.

따라서 해남광장보다는 해남읍 서성리의 기존 서림공원을 해남항일독립운동 추모공원으로 지정하여 기념관, 추모비 등 각종 항일독립운동기념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강력하게 호소하고자 한다.

미국은 단 한 사람의 병사가 외국에서 전사하더라도 수천만 달러를 들여서라도 유골을 수습·환수하여 국립묘지에 안장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909년 대흥사 심적암에서 참살당한 66분의 희생자들에 대하여 111년이 지나도록 단 한 구의 유골도 발굴하여 안장하지 않고 있어서 외국의 사례와는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수준이 매우 향상되어 애국선열에 대한 추모사업을 펼쳐야 할 때가 되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부모형제, 처자식과 생이별한 애국선열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국가와 해남군, 그리고 해남군의회 의원들에게 해남항일운동 희생자 추모공원의 지정과 어란호국공원 설립을 간절히 호소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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