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10억원 이상 사용 못해
상시 선별진료소·상품권 할인 등 재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남군이 당초 계획했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남군이 그동안의 관광정책에 변화를 꾀하고자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각종 행사와 축제 개최에 힘을 싣고자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이 모이는 집합행사가 금지되면서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돼 열린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사와 축제 취소로 당초 수립했던 예산이 어떻게 사용될지 관심이다. 군은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한 행사와 축제 예산을 삭감하거나 감액하고 코로나 이후 상황 변화에 맞는 신규 사업을 발굴해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군은 2020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해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봄에는 땅끝매화축제·달마고도힐링축제·흑석산철쭉제·연등문화축제를, 여름에는 4est 수목원 수국축제·송호해변여름축제·오시아노써머뮤직페스티벌·마산면 해바라기축제를 계획했다. 가을에는 명량대첩축제·오시아노캠핑페스티벌·해남미남축제·대흥사단풍축제·달마고도힐링축제 등을 준비 중이었다.

또한 올해는 읍면민의 날이 옥외 행사로 개최되는 해로 읍면들도 면민의 날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개최할 예정이던 땅끝매화축제(6000만원)와 흑석산철쭉제(3000만원)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을 맞아 공룡화석지에서 대대적으로 공룡대축제(2억5900만원)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도 취소됐다. 봄에는 연호 보리축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다 당초 3일에서 하루만 개최하는 것으로 축소돼 열렸다.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계획했던 오시아노페시티벌(3억원)도 취소됐으며 송호해변여름축제도 공연 등의 행사는 취소하고 모래조각체험 등 예약제로 축소돼 운영 중이다.

오는 9월 11~13일 개최 예정이던 명량대첩축제(1억9000만원)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등을 위해 전면 취소됐으며 미남축제는 집합식 축제는 열지 않고 해남만의 음식을 개발해 미식투어 방식으로 축소해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8월 초 공연으로 더위를 날려주던 한여름밤의 문화축제(2억원)도 취소됐다. 단 군은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과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홍보 영상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유치한 공연들도 열지 못할 경우 영상으로 제작해 군민들에게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매화축제와 흑석산철쭉제, 오시아노페시티벌, 명량대첩축제, 공룡대축제 등 올해 취소가 결정된 사업들의 예산은 4회 추경에서 예산을 삭감하고 신규 사업에 다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코로나19로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국비를 지원 받아 상시 선별진료소(5억여원)를 건립할 계획이며 개인위생 강화를 위해 그동안 모범음식점에서 지원됐던 찬기를 모든 음식점(2억5000여만원)으로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해남사랑상품권 10% 할인판매액의 군비(2%) 부담액 4억8000만원도 추경예산안에 편성할 계획이다.

군은 읍면민의 날 행사 등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며 계속해 진행하지 못하는 사업들은 마무리 추경(5회 추경)에서 삭감하고 신규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