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 없어 3년째 휴원… 내년 3월 문닫아
전교생 18명 현산남초도 학생 유치 비상

현산남초 병설유치원이 설립 40여 년 만에 사라질 처지에 놓이면서 현산남초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학생유치와 관련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산남초 병설유치원은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원생이 없어 휴원 상태인데 '3년 동안 휴원 상태일 경우 주민 동의 없이 자동으로 폐원이 가능하다'는 전남도교육청의 자체 기준에 따라 내년 3월 1일 자로 문을 닫게 된다.

해남교육지원청이 홈페이지에 행정예고를 한 후 30일까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받고 있는데 주민 동의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폐원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다.

이에 앞서 학교 측과 학부모들도 '원생이 없는 상황에서 유치원을 유지할 방법이 없어 폐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병설유치원이 폐원하게 되면서 현산남초는 학생 유치에 초비상이 걸렸다. 초등학교 신입생 상당수가 유치원생인 점을 감안하면 자칫 학교 존립 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산남초 관계자는 "현재 전교생이 18명인데 내년에 2명, 내후년에 3명이 졸업 예정이어서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예상된다"며 "특히 관내에 주소를 두고 있는 입학예정자가 내년에 2명, 내후년에 3명이지만 주소만 여기에 두고 있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학교로 입학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육당국이나 동문, 지역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신입생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인데 화순이나 경남 함양 등 일부 학교처럼 새로 입학하는 가족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예전부터 간간히 논의돼왔던 현산초와의 통폐합 문제도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현산남초 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어란진초 어불분교장은 학생이 없어 휴교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장도 병설유치원이 없는 상태이다.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7월 현재 21개 학교와 분교장(어불분교장 제외) 가운데 학생 수가 60명(교육부 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 이하인 학교는 13개 학교에 달하고 있고 30명 이하인 학교도 6개 학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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