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
주차장 등 이견 조율 숙제

▲ 편백나무 숲.
▲ 편백나무 숲.

대흥사 숲길의 아스콘포장을 걷어내 차가 다니지 않은 옛 산사길(황톳길)로 복원하는 한편 길 정원 조성을 통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두륜산 권역 길 정원 조성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14일 군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지난 6월 8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지적됐던 오지캠핑장 등 산사와 맞지 않은 과도한 시설물을 비롯해 사업구간에서 빠져 있는 유선관 앞 아스콘포장도로의 문제 등 일부 내용들이 보완됐다. 하지만 사업구간내 주차장 조성과 관련해 대흥사와 상가 주민들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로 인한 자연훼손과 예산낭비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사업추진을 위한 숙제로 남게 됐다.

해남군과 전남도는 대흥사 입구 매표소부터 주차장까지 1.5㎞ 구간을 차가 다니지 않는 친환경 황톳길로 조성하는 등 전국 최초로 길 정원과 개울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5㎞ 사업구간에 유선관 앞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이번 보고회에서는 사업구간이 2.1㎞로 늘어났다.

현재의 숲길이 도보 길로 조성됨에 따라 매표소 뒤편 레이크하우스 인근부터 대흥사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가 개설된다. 또한 기존의 전기와 통신을 지중화하고 대흥사까지 상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도 계획돼 있다. 사업비는 120억원 이상 투입되며 임도를 개설하고 아스콘을 철거하는 1단계 공사와 길 정원을 조성하는 2단계 공사로 나눠 2023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용역사는 길 정원 개발방향으로 '명상과 치유 그리고 옛길의 복원'을 제안했으며 대상지를 비우고, 머물고, 채우는 세가지 공간으로 계획, 이용객의 휴식과 힐링을 위한 공간계획을 밝혔다. 예전 태풍에 의해 발생한 나대지는 어울림 정원으로 조성, 평상시에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행사진행시에는 축제공간으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사업대상지내 식재될 화훼 등은 지역농가와 연계를 위해 해남군에서 생산되는 식물자원을 활용하는 야생화수종 수급계획도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대흥사 회주 월우스님은 "대흥사 숲길은 굽이굽이 아홉굽이 숲길이라 해 구림구곡, 9개의 다리가 있어 구곡구교, 봄이 오래 머무는 숲이라 해 장춘(長春) 숲길이라고도 불려 대흥사가 위치한 곳이 구림리 장춘마을이다"며 "이 같은 역사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요수 장춘마을 이장은 "길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관광객들이 길을 걷도록 하고자 하는 것인데 대흥사내에 주차장을 새로 만들면 차를 타고 들어가게 된다"며 "대흥사내 상가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흥사 본호 총무국장은 "대흥사에는 1년에 40여만명의 방문객이 오는데 대부분 고령으로 현재의 주차장이 좁아 새로운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광산업은 타 자치단체에 비해 침체돼 있고 대흥사권도 방문객이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이번 용역이 추진되는 만큼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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