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영역 전국 시군구 분석 결과
삶 만족도 중간·교육지표는 최악
경제지표 낮고 건강·환경은 양호

 
 

해남군민들의 행복수준은 전남지역 타 시군보다 대체로 낮고 교육여건은 전국에서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달 25일 화상으로 진행한 '제6회 국민 삶의 질 측정 포럼'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행복지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행복지수는 건강과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 참여, 여가, 삶의 만족도 등 8개 영역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구교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와 연구팀은 전국 228개 시군구의 행복지수를 측정해 상위 20%(A)에서 하위 20%(E)까지 5단계의 A~E등급을 매겼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남의 행복지수는 D등급으로 하위수준을 기록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A등급은 구례, 보성, 화순, 함평, 장성 등 5개 군이 포함됐다. B등급(목포, 순천, 나주, 담양, 무안 등 5개 시군), C등급(여수, 곡성, 고흥, 강진, 영광 등 5개 시군)에 이어 D등급은 해남과 광양이었다. 행복지수 최하위인 E등급 지역은 장흥을 비롯 영암, 완도, 진도, 신안 등 주로 서남권에 몰려 있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주민들의 주관적인 만족도(1년 6개월간 카카오 같이가치 데이터 활용)에서 해남군민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중간 정도인 109위를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보성(2위), 함평(11위), 구례(15위), 장성(19위), 화순(25위), 나주(37위), 담양(49위), 여수(63위), 순천(90위), 고흥(95위), 신안(98위) 등이 해남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곡성(224위), 진도(216위)는 꼴찌 수준이었다.

교육지표(교원 1인당 학생수, 보육시설수, 학교수, 사설학원수)에서 해남은 사실상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영유아 1000명당 보육시설 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도내에서 교육지표는 순천(21위)과 무안(26위), 곡성(41위)이 상위권에 있었으며, 해남과 함께 보성(223위), 완도(221위), 장성(220위), 장흥(216위) 등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지표(1인당 지역내 총생산, 사업체수, 기초생활수급자수, 종사자수 등)에서 광양(29위)과 여수(50위), 영암(51위)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해남이 꼴찌 수준인 218위를 기록하는 등 고흥(227위), 신안(226위), 함평(224위), 보성(222위), 구례(221위), 진도(219위), 곡성(217위), 강진(215위), 완도(211위), 장흥(208위) 등 전남지역 절반이 200위권에 들었다. 이는 경제적 측면이 높다고 행복수준도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을 지표로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의 건강지표(건강수준 인지율, 의료기관 종사자수, 병상수, 건강생활실천율)를 보면 해남은 전국 53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도내에서는 함평(14위)이 가장 높았고, 이어 목포(24위), 화순(28위), 보성(39위), 담양(50위)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섬으로 이뤄진 신안(220위)과 광양(214위), 진도(209위) 등은 최하위 수준이었다.

산업폐수 방류량, 녹지 비율, 미세먼지, 생활폐기물 배출량 등의 평가항목으로 이뤄진 환경지표에서 해남은 건강지표와 비슷한 상위 54위에 올랐다. 도내에서 환경지표가 높은 곳은 보성(2위), 신안(6위), 진도(8위), 장성(9위), 고흥(13위), 구례(16위), 완도(21위), 곡성(22위), 함평(27위), 영광(41위), 장흥(46위), 강진(49위), 순천(50위) 등으로 타 지역보다 환경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장 등 산업시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 및 사회참여지표(자살률, 1인 가구, 독거노인 가구, 가족관계 만족도)를 보면 해남은 하위권인 183위에 올랐다. 이 지표는 대체로 시 단위에서 높은 반면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에서 낮게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영광(211위), 고흥(209위), 영암(205위), 진도(188위) 등이 해남보다 낮았다.

여가지표(노인여가복지시설, 도서관수, 문화기반시설, 체육시설)에서 해남은 105위로 전국에서 중간 정도였으나, 전남에서는 하위권에 들었다. 전남에서 해남보다 여가지표가 낮은 곳은 여수(123위), 목포(128위) 등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영암(6위), 곡성(7위), 무안(19위), 화순(23위), 장성(31위), 구례(32위), 진도(35위), 함평(39위), 나주(40위), 보성(45위), 강진(46위) 등 대부분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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