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구원, 중간 분석결과 발표
한반도에 쌓인 응력 해소 과정
과거 발생은 광산발파 연관 추정

산이면 부동리 흑두마을 인근에서 한 달여간 70여 차례 지진이 관측된 것과 관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해남지진이 중·소규모 단층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대규모 단층대와는 관련성이 적고 대형지진의 발생 가능성도 낮다는 중간 분석결과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또한 해남지역은 그동안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짧은 기간에 이례적으로 소규모 지진이 많이 발생했으며 진앙 주변에 대규모 단층인 광주단층이 발달해 있어 지진 피해 가능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만큼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적 조사가 꾸준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5월 3일 규모 3.2 지진이 발생한 후 지진자료 분석, 지표지질 조사, 지구물리 탐사 등 3개팀 15명의 연구원으로 해남지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월 30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3일까지 규모 3.2를 비롯해 2.1 이상 5차례 등 75차례 지진이 관측됐다.

연구팀은 기상청의 협조 아래 상시관측소와 임시관측소 지진자료를 바탕으로 해남지역의 지진활동 추적과 정밀분석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해남군 일대 지진발생 이력을 분석한 결과 연 6.5회(총 133회)로 지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임을 확인했다. 특히 과거 발생 지진의 대부분은 이 지역에 분포하는 지표광산 발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 순수 단층성 지진 발생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진앙 주변에 대한 지형분석과 야외 지질조사도 수행했으며 진원지 일대 전역에 걸쳐 중·소규모의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군이 발달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 일대 363개 지점에서 중력을 측정한 결과 삼호읍 남부에서 고원생대 화강암과 백악기 응회암의 경계에 따라 동-서 방향에 가까운 중력 이상 선형구조가 뚜렷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지진이 한반도에 작용하는 자체 응력(땅에 쌓이는 힘)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해남지진 TF를 총괄한 기원서 박사는 "이례적으로 잦은 지진이 발생한 해남지진에 대해 지진분석 뿐만 아니라 현장지질조사와 지구물리탐사를 병행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예정된 지구물리탐사 결과를 더해 해남지진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지각활동 특성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최신 지구물리탐사 연구기술을 적용한 해남지진의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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