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오은경 계장
잇단 피해 예방 '감사장'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가계 상황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잇따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민은행 해남지점 오은경(사진) 계장으로, 오 계장은 지난 6일 은행창구로 문의하러 온 60대 남성으로부터 "은행 직원과 대출상담을 했는데 1500만원을 찾아 보관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받으러 갈 것이라고 해 돈을 찾아 차량에 두고 왔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이 남성은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범으로부터 대출 관련 문자를 받고 전화 통화를 했다가 대출금 1500만원을 상환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로 더 많은 돈을 받도록 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남성에게 대출관련 어플을 휴대폰에 설치하도록 한 뒤 금융정보를 해킹해 어느 은행에 대출이 있는지 미리 알고, 어플에서 안내하는 은행으로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조직이 받도록 손을 써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에 속아 대출금 상환액을 넘겨주려고 했다가 아무래도 수상쩍어 국민은행 해남지점을 방문, 문의를 해 화를 면했다.

오은경 계장은 보이스피싱이라고 설명하고 안심시킨 뒤 국민은행 본점 보이스피싱 예방 전담부서인 소비자보호부에 연락하고 112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오은경 계장은 "두 달 전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다른 고객이 ATM기로 돈을 송금하려하자 보이스피싱이라고 설명하고 피해를 막은 적이 있다"며 "은행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나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전환 대출 명목으로 돈을 전달해달라거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사기라며 은행 창구 직원이나 경찰에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해남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막은 오은경 계장에게 지난 10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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