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준공 이후 신청 예정
목조삼존상·탱화 등 보존가치

▲ 공사가 한창 중인 대웅보전의 모습.
▲ 공사가 한창 중인 대웅보전의 모습.
▲ 임시법당으로 옮겨진 삼불좌상 앞에서 스님이 예불을 드리고 있다.
▲ 임시법당으로 옮겨진 삼불좌상 앞에서 스님이 예불을 드리고 있다.

해체 후 복원 형식으로 개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대웅보전과 관련해 대흥사 측이 복원이 마무리된 뒤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천년고찰 대흥사는 514년 신라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웅보전은 대흥사의 중심 불전으로 스님들에 의해 수차례 중건돼 보존되다 지난 1811년 화재로 소실돼 새로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포계 양식의 팔작지붕 형태로 대들보와 기둥은 휘어진 자연목을 이용하고 용머리와 칠보문양이 혼합돼 조선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을 약사여래·아미타여래 불상이 양 옆에서 보좌하는 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1863호)과 탱화를 소장하고 있고 현판은 조선 후기 최고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의 친필로 이에 따라 대웅보전은 지난 2008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느티나무와 참나무, 소나무 등으로 이뤄진 대웅보전 기둥 가운데 일부가 썩어 들어가고 기와와 벽, 마루 등의 보수가 필요해 지난 4월부터 15억원을 들여 해체 후 보수공사를 거쳐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삼불좌상을 옮겨 경내에 임시법당으로 모시고 탱화는 성보박물과에 소장한 뒤 사진으로 실사작업을 거쳐 삼불좌상 뒤쪽에 배치했다.

개보수 공사는 순조로워 현재 대웅보전을 받치고 있는 기둥 28개 가운데 5개를 완전 교체하고 3개는 부분 교체했는데 와이어와 도르래 등이 동원돼 지붕 전체를 들어올린 뒤 나무를 새로 교체하거나 썩은 부분을 잘라내고 새 나무를 끼워 넣었다.

그대로 복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목수들이 동원돼 나무를 깎기도 하고 기둥의 배불림 형태도 복원했다.

앞으로 기와와 벽, 마루 등의 보수를 거쳐 늦어도 내년 봄에는 복원작업이 마무리되고 다시 삼불좌상 등을 옮겨 대웅보전이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대흥사 측은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전문위원들이 대웅보전 자체의 역사성과 건축양식 그리고 내부에 각종 문양으로 이뤄진 단청의 색깔과 모양새 등이 문화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음에 따라 복원작업이 마무리되면 관련 세미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재청에 공식적으로 보물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대흥사에는 국보 308호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1점의 국보와 12점의 보물을 가지고 있는데 추가로 보물이 지정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지 법상 스님은 "대흥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국보와 보물,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산대제도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가제향으로 다시 추진될 예정이고 조만간 호국대전 공사 재개와 대흥사 옛길 복원도 앞두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년고찰과 호국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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