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에서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예제관 행렬·국가제향·법요식 등

▲ 대흥사에서 서산대제가 봉행된 가운데 표충사 앞에서 의승들을 추모하는 호국의승 추모재가 펼쳐졌다.
▲ 대흥사에서 서산대제가 봉행된 가운데 표충사 앞에서 의승들을 추모하는 호국의승 추모재가 펼쳐졌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고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의 탄신 500주년을 맞아 스님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호국대성사 서산대제'가 지난달 27일 대흥사에서 봉행됐다.

올해는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서산대사 위패를 대흥사 해탈문에서 표충사까지 봉송(예제관 행렬)한 뒤 유교식으로 봉행하는 국가제향에 이어 헌다와 헌화, 서산대사 행장소개, 의승들을 추모하는 호국의승 추모재 등 불교식 법요식이 봉행됐다.

주지 법상스님은 인사말에서 "지난 2018년 대흥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고 대웅보전 개보수 공사와 의숭군을 기리는 호국대전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흥사 초입길을 자연친화적 옛길로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된다"며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아 대흥사를 명실상부한 호국성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은 법어를 통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73세 나이로 분연히 일어선 서산대사의 거룩한 뜻을 되새기고 서산대제를 다시 국가적 제향으로 복원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산대사는 임진왜란 때 팔도도총섭을 맡아 승병 1500여명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 전투에 나갔다. 이후 85살에 묘향산에서 입적하면서 의발을 '만세 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 두륜산 대흥사에 전하라고 유언했다. 그의 유지에 따라 가사와 발우, 염주, 교지 등을 대흥사에서 보관해왔다.

서산대제는 정조대왕 때부터 매년 봄·가을 국가제향으로 봉행돼 왔는데 일제강점기 일제 탄압으로 중단됐고 이후 대흥사가 1978년 서산대사 유물전시관을 열고 2012년부터 유교식 국가제향을 복원해 매년 봄에 서산대제를 치러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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