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가 광주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폭풍 전야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숨죽이며 기다리다 결국 초대형 폭풍에 맞닥뜨린 꼴이다. 석 달 가까이 주춤했던 광주와 전남에서 최근 5일새 50명 가까이 지역감염자가 발생했다. 불안감이 증폭되는 이유는 해남과 왕래가 가장 많은 광주와 목포에서 확진자가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감염원마저 오리무중인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서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확진자는 사찰, 다단계 등 음성적 활동이 의심되는 오피스텔, 요양시설, 대형병원, 소형 교회 등 각종 고위험 시설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병원이나 도서관, 사회복지관 등을 방문하는 등 한동안 일상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남 군민도 7명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파악돼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다행히 음성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추세를 보면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몇몇 소규모 집단에 의한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전파 경로도 불분명하다. 광주와 목포에서의 감염자 폭증 사태는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해남에서도 '강 건너 불'로 넘길 수 없게 됐다.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다.

해남에서는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관광지가 속속 개방되고 사회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다시 다잡아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우선이다.

코로나19 예방에서만큼은 해남군민은 물론 광주·전남 지역민,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공동체이다. 개개인의 감염 여부를 단순히 각자의 운때에 맡길 수는 없다.

이젠 느슨해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바짝 당겨야 한다. 코로나에 관한 한 안전지대는 결코 있을 수 없다. 방역당국은 광주와 전남지역 확진자의 동선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정보를 지역민들에게 휴대폰 문자를 통해 수시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방역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개개인이 철저한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밀폐된 장소나 다중이 모이는 예식장, 대형 음식점 등의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되, 불가피할 경우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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