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해남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가 지난 1일 열렸다. 투표 결과 군의장에 김병덕 의원, 부의장에 박종부 의원, 운영위원장에 민경매 의원, 총무위원장에 서해근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이성옥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의장단 투표 결과는 대부분 7대 4로, 사실상 7명의 의원이 한 편을, 4명의 의원이 또 다른 한 편을 만들어 투표가 치러졌다.

선거는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가 가려지다보니 다수가 속한 진영이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결과가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러다보니 해남군의회는 의장단 구성을 위한 선거 때마다 야합(좋지 못한 목적 아래 서로 어울림)과 이합집산(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이 판을 치고 있다. 의장은 누가, 부의장은 누가, 상임위원장은 누가. 다수 의원을 끌어 모아놓은 진영은 자신들끼리 이미 의장단에 대한 조각을 맞춰놓고 나눠 먹는다. 상대 진영에 아무리 자질 있는 의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진영이 정해놓은 방향으로 투표하지 않으면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진영의 입장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보니 의원의 행실이나 능력은 뒷전이 되고 나눠먹기로 의장단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의장단에 들어가면 일반 의원보다 대우가 높아진다는 이유, 업무추진비가 나온다는 이유 등으로 자신의 입장과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줄서기로 의장단에 속하게 되는 문제는 분명 되돌아봐야 한다. 자신은 능력이 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일련의 해남군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을 보면 그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길이 사실상 거의 없다.

현재 해남군의회가 채택하고 있는 후보자 입후보 과정 없이 모든 의원이 후보가 되는 교황식 선출방식은 단점이 너무 두드러진다. 후반기 의장단은 군민의 대표라는 소명감 아래 앞으로 의장단 선출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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