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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초] Since 1918…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새로운 100년 '명품 작은학교'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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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0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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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명상 숲을 산책하고 있다.
   
▲ 아침활동 시간에 4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다도를 즐기고 있다.
   
▲ 120년이 넘는 소나무와 운동장, 무지개 색깔 교실이 어우러진 현산초 전경.
   
▲ 6학년 학생들이 로봇을 활용한 알고리즘 학습을 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교가에 등장하는 달마산 오색병풍처럼 학교 첫 인상이 아름다운 현산초등학교. 지난 1918년 일제강점기에 달산공립보통학교로 문을 연 현산초는 지난 2018년 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올해 2월 100회 졸업식까지 합쳐 모두 789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100주년 학교로는 해남에서 해남동초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학교 입구에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기념탑과 시계탑이 자리하며 역사와 전통을 뽐내고 있다. 또 학교 교실 입구에는 한 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데 수령이 123년으로 추정되고 있고 그 모양과 기세가 남달라 지난 2017년 해남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지난 16일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이 학년별로 아침활동에 들어갔다. 요일별로 학년을 번갈아가며 다도활동과 학내봉사활동, 독서활동을 통해 수업을 준비하는데 이날은 4학년 교실에서 다도활동이 펼쳐졌다. 명상음악에 맞춰 4학년 학생 5명은 교사의 지도 아래 정자세로 복식호흡을 하고 명상에 잠기고, 이어 서로 서로에게 차를 따라주며 차를 마신다.

조승훈(4년) 학생은 "다도를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친구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현산초는 학기에 한 번씩 전문가를 초청해 곱게 한복을 입은 학생들을 상대로 절하는 법과 차 마시는 법 등 전통예절 배우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통 속 현대적 프로그램 눈길

이날 6학년 교실에서는 로봇에 시작과 방향 등 명령어를 입력시키고 장애물이나 과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 학습활동이 펼쳐졌다.

김세랑(6년) 학생은 "로봇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게이머가 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현산초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답게 면 단위에서는 차별성 있게 드론과 드론코딩 같은 적성 교육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교운동장에도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있다. 허허벌판에 잔디만 있던 운동장은 지난해 3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천연잔디를 잘 살린 축구장과 골대, 트랙이 설치됐고 운동장 곳곳에는 달팽이 놀이와 오징어 놀이, 8자 놀이 등 민속놀이 공간이 마련됐다.

예술씨앗, 새싹을 넘어 열매로 커가다

현산초 학생들은 재능꾼들이다. 1인 1악기를 넘어 1인 2악기, 3악기도 가능하다.

2011~2016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꽃 씨앗학교와 새싹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악기를 구비해놓고 있다. 또 리모델링을 통해 별도의 예술관에서 난타, 바이올린, 플루트, 밴드부 같은 맞춤형 특기 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이 적은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악기를 익히도록 해 다양한 경험과 자신감을 쌓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밴드부는 현산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지난 2007년 결성된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밴드부는 드럼과 기타, 베이스 등 밴드 악기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작은학교 초등학교에서 밴드부가 운영되고 있는 것은 이색적인 상황이다.

올해는 5~6학년 전체 13명으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학예회나 봉사활동 등에서 주인공 역할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기응(6년) 학생은 "1년 동안 밴드부 활동을 하며 기타와 드럼이 많이 늘었고 친구, 후배들과 함께 다양한 하모니를 맞추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배려와 공감으로 하나 되는 교육공동체

전교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학생을 유지하고 있는 현산초는 다채로운 문화와 함께 소통과 배려가 항상 피어나고 있다.

다문화학생과 교사를 연결해주는 멘토-멘티, 다문화학생을 위한 상담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음식 문화와 놀이체험이 펼쳐지는 다문화페스티벌도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여러 나라 영화를 감상하고 독서토론활동을 펴기도 한다.

월별 생일 파티와 친구 칭찬하기 등 서로가 사소한 일상을 챙겨주고 효 실천의 날을 운영해 해마다 마을 노인정을 방문해 공연과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운동장 맞은편에는 텃밭과 명상 숲이 이어져있다. 학생들이 직접 키우고 수확한 친환경농산물은 학교 급식에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만들어진 명상 숲은 기존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동백, 수수꽃다리, 후발나무, 허브 등 30여 종의 나무와 식물을 새로 심고 산책길과 벤치, 정자를 만들어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태어났다. 여기서 학생들은 다양한 야외수업과 놀이수업을 즐기고 있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학부모 김창숙(49) 씨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소나무처럼 뿌리 깊은 저력이 있고 교직원들의 열정이 넘치는 곳이 바로 현산초"라고 강조했다.

김영순 교장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핵심역량을 길러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가겠다"며 "현산초의 발자취와 역사기록물, 유물 등을 보존할 수 있는 역사관 건립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현산초 교정에는 다양한 꽃과 수십여 종의 다육식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운동장 구령대에도 교실 창가에도 자리하고 있고 학생들은 짬 시간을 이용해 다육식물을 키우고 학교 교정을 가꾼다. 

이렇게 정성껏 기른 식물은 누군가가 보고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철학으로 아낌없이 건네고 또 건넨다. 
현산초는 유치원과 초등 학급까지 7학급으로 현재 학교 건물 외벽도 일곱 빛깔 무지개로 칠해져 있다.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현산 학생들을 꿈과 행복을 가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현산 꿈행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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