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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권력에 기웃하지 않는 30년… '해남군민'과 동고동락한 역사
육형주 기자  |  six@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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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6  0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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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화 앞두고 군민주로 출발

독재정권이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민주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언론도 큰 변화를 맞았다. 정치·사회적인 변화와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의 시작은 중앙의 소리가 아닌 지역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989년 10월, 해남에서는 해남신문 창간을 위해 각계각층의 인사 33명이 모여 창간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국민주로 창간한 한겨레신문처럼 해남에서도 군민들의 힘을 모아 자본과 권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신문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창간작업에 나섰다. 창간추진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창간을 알리는 소식지를 내보냈고 주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1990년 4월 발기인 452명이 모여 발기인대회를 갖고 6월 22일 창간호가 발행됐다.

   
▲ 역대 창간기념호 1면.

정치기사 게재로 발행정지도

창간호 1면에는 '지역민이 함께하여 주인으로 대접받는 민주언론 해남신문', 김준태 시인의 축시 '해남사람들 참말로 좋겠네', '군민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겠다'는 임직원들의 다짐이 담겨있다. 군민주로 창간된 만큼 독자인 군민과 함께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한 여론형성에 앞장서 왔다.

창간호 이후 3년간 매주 4면의 신문을 발행해 오다 1993년 6월 창간 3주년을 맞아 월 1회 8면으로 증면, 1995년 1월부터는 매주 8면으로 증면했다.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담으며 풀뿌리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던 중 위기가 닥쳐왔다. 1995년 9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공보처로부터 2개월간 발행정지 통보를 받게 된다.

같은 해 해남신문과 같이 정지처분을 받은 홍성신문과 부천시민신문, 영천신문, 나주신문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법정투쟁에 나섰다. 투쟁 기간 동안 다른 지역신문들도 합류하면서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이끌어냈다.

정간법 개정으로 지역신문도 정치기사 게재가 가능해졌으며 투쟁에 함께했던 18개 지역신문들은 1996년 3월 바른지역언론연대를 결성하며 바른언론과 풀뿌리언론의 역할 수행하고 연대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앙에 집중된 언론구조 속에서 지방자치의 감시와 견제의 필요성, 여론형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져 지역신문은 지역을 대변하는 대안언론으로서 성장했다.

다양한 공연과 행사 마련

지금은 군 단위에서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됐지만 1990년대에는 쉽지 않았다. 1995년에는 취재부터 편집까지 자체인력으로 해결하며 경영안정을 이뤘고 이후 창극 황진희(1995), 춤극 나의노래(1996), 백두산 예술산 초청공연(2000), 시사이 초청공연(2002, 2003, 2005), 피아니스트 이희아 독주회(2006), 줄타기보존회 초청공연(2010) 등의 문화공연을 적극 유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독자와 군민들에게 제공했다. 또 가족노래자랑(1995), 노인장기대회(2000), 땅끝마라톤대회(2003), 땅끝어린이축구대회(2007) 등을 매년 개최했다.

   
 

특히 땅끝마라톤대회는 전국의 많은 달리미들이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회부터 9회까지는 해남읍에서 고천암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진행됐고, 10회부터는 명량대첩 승전지인 문내 우수영관광단지에서 진행돼 해남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대회에는 많은 지역민들도 달리미로서 참여하기도 했지만 대회 진행을 위한 자원봉사에도 나서면서 군민과 함께 만드는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창간정신을 지키며 지역의 일꾼으로서 묵묵히 한길만 걸어온 해남신문은 지역주간지를 대표하는 지역신문으로서 많은 성과와 관심을 받았다.

해남신문은 2005년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제정 이후 지금까지 15년 연속 우선지원사로 선정되며 기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연수, 기획취재 및 취재장비 지원, 편집시스템 확보,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등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신문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원받고 있다. 한국ABC협회에 2005년 등록된 후 매년 전국 지역주간신문 중 유가발행부수 1위, 2위를 다투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KBS취재파일4321(2002)은 '해남신문이 뜨는 이유', MBC미디어비평(2002)은 '풀뿌리 언론이 희망이다'를 방영하며 해남신문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고 광주KBS필통(2013)은 '지역지킴이 해남신문'으로 지역과 함께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지역신문과 기자들의 모습을 선보였다.

30년 세월 동안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 1999년 바른지역연론연대 회원사들과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을 시작으로 송건호기념사업회에서 제1회 풀뿌리언론상(2006), 광주·전남 민주언론상(2012), 순천향 지역신문상(2012) 등을 수상했다.

   
 

전국 최고의 지역신문 '우뚝'

특히 전국 지역신문들이 모여 미래를 논의하는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는 인기상부터 장려상, 은상, 대상까지 휩쓸며 활약했다.

2012년에는 '다문화 눈높이 맞춘 해남신문 시민기자 : 배트남어로 신문기사를 쓰다'를 발표하며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결혼이주여성인 김투이 시민기자가 한글과 베트남어로 작성한 기사를 지면에 담으면서 다문화 가정과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배려를 지면에 녹여 지역문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관심을 일으켰었다.

2016년에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진행한 지역공동체 캠페인 '희망우체통 에마리오 누구없소?'에 대해 '나눔·기부 문화, 지역 주민을 주체로 만들다'는 주제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민들이 가진 전문기술과 지식, 재능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지역 분위기를 조성했다.

변화하는 언론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해남신문은 항상 다양한 시도와 도전에 나서고 있다.

변화를 선도한 해남방송 출범

해남신문은 독자와 군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자 1997년 1월 기존 8면에서 12면으로 증면했다. 이후 월 1회 16면 증면을 통해 역량을 갖춰오다 2016년 1월부터 매주 16면으로 증면하고 월 1회 20면을 발행하고 있다. 지면이 늘어난 만큼 더욱 다양한 소식들을 지면에 담고 기획 및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사와 함께 QR코드로 동영상뉴스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추고자 IPTV방송인 ihbs 해남방송을 개국했다. 해남신문은 2015년 해남신문미래전략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결정된 것이 신문의 질적 향상을 위한 16면 증면과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추는 IPTV방송 설립이었다.

해남방송은 KT Olleh TV 채널 789의 해남지역 방송권을 확보하고 증자를 통해 해남신문이 100% 출자한 해남방송을 설립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험 방송을 시작해 2017년 1월 해남방송이 개국했다.

해남방송은 해남신문과 콘텐츠를 공유하며 하나의 콘텐츠를 기사와 영상뉴스 등으로 제작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방식으로 운영되며 종이신문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방송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힘차게 미래 준비!

해남신문은 창간 30주년을 기점으로 초심을 지켜나가며 독자와 군민들을 위한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웃과 향우들의 이야기를 늘리고 다양한 기획물 발굴과 이슈를 심층 보도하는 한편,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한 눈에 필요한 기사를 볼 수 있도록 세련된 모습으로 단장할 예정이다.

또 독자기고를 비롯한 오피니언 2개면을 한 곳으로 모아 가독성을 높인다. 농군인 해남의 주축인 농·수·축산업 현장과 미래를 위한 방향 제시에 힘쓸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남신문은 군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되어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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