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전남도교육감)

 
 

해남신문 창간 30주년을 모든 전남교육 가족과 더불어 기뻐합니다.

해남신문은 지난 시간 언론의 책무를 다하며 지역발전을 선도해왔습니다. '군민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겠다'는 창간호의 다짐을 충실하게 실천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교육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보도함으로써 희망을 안겨 줬습니다.

해남은 제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고장입니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가 첫 복직한 학교가 화산중이었고, 옥천중에서도 근무했습니다. 이때 해남 분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고, 해남신문을 통해 해남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민인기 대표님은 늘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전남교육이 바른 길을 걷도록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존경과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어느 때보다 지역교육에 대한 참여와 변화의 열망이 높습니다. 교육이 지역공동체의 운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학교가 살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교육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발전도 이루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교육에도 서둘러 대비해야 합니다. 미래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와버렸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인구절벽과 결합해 너무도 빠르고 강력하고, 전방위적으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획일화 표준화된 방식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근대학교 교육을 밀어내고, 개인의 개성과 욕구가 특화된 원격교육 시대를 열었습니다. 당연히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합니다. 온라인 원격교육 환경에 맞는 교육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전남교육청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 전담팀을 만들어 그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어촌교육을 살리고, 미래교육에 대비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습니다.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합니다. 특히,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역의 여론을 한 데 모으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어촌교육 발전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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