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열(재광해남군향우회장)

 
 

△화산 출생(1958년)
△목포해양대 졸업
△현대아미스(주) 설립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중앙회 감사
△광주광역시 풋살연맹회장
△한중문화협회 부회장
△현대아미스그룹 회장(현재)

 

김우열 재광해남군향우회장은 20대의 나이에 8년간 외항선의 항해사로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30대 중반 나이에 항해사의 닻을 내리고 육지에 정착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험을 살려 공동주택과 복합건물관리 전문업체인 현대아미스(주)를 설립했다. 'Advanced Management Intellgent System'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아미스는 좀 더 나은 지능형 관리시스템을 뜻한다. 현대아미스그룹은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세븐 일레븐'의 별칭을 갖고 있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 계열사 사장단 회의로 한 주를 시작하고, 매일 오전 8시에는 그룹 간부회의를 한다. 지난달 29일, 광주 서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서 어렵사리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5월 정기총회·10월 한마음 축제로 화합 
고향 특산물 사주기와 애용 캠페인 펼쳐
회원 소식 담은 '해남인의 맥' 9월 발간
사회적 약자가 꿈 펼치는데 도움 되고파

 

- 40대 초반 현대아미스(주)를 설립한 계기는.

△20대에 외항선 2등 항해사로 8년간 배를 탔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하우징 매니즈먼트라는 직업을 접하게 됐다. 배 타는 일을 그만 둔 후 외국에서의 경험이 주택관리에 눈을 뜨게 했다. 우리나라도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제1회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택관리 일을 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동주택은 단순히 주거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관리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요구했다. 주택 하자보수를 연구하고 주택관리 강의도 다니면서 자신을 알렸다. 이를 기반으로 2001년 공동주택 복합건물관리 전문업체인 현대아미스(주)를 설립하고, 이젠 광주·전남에서 가장 많은 현장을 위탁관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 기업인으로서 철학은.

△기업인에게 사회적 책임은 중요하다.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많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눈도 달라져야 함을 포함한다. 이런 생각에 장애인 근로자 채용을 많이 늘려 지금은 5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아파트관리비 고지서 입출력, 미화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이자 사회적 기업인 아미스(주)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이들 인증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의 취약 계층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공무원, 변호사, 의사만 추구한다면 경비와 청소, 건물관리 등의 일은 누가 하겠는가.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비록 사회적 약자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하고도 가치 있는 업무를 담당한다.

- 장애인 인식개선 운동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장애인은 나름대로 사회에서 자아실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장애는 단지 다름일 뿐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생각에 장애인고용시설의 소독·방역, 청소하기, 화장지 등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비장애인의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교육과 설득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 직원이 장애인 인식개선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본사 모든 직원에게 점자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아직은 작은 일이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것을 실천할 때 보다 나은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의외로 사회적 약자가 많다. 우리 회사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공동주택과 건물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일하는 기업인으로서 이 분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싶다. 지금은 준비단계지만 조합원만 5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외된 이들의 또 다른 계층인 고령자를 위한 쉼터인 실버타운도 평생 꿈이다. 고령자와 장애인이 모여서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토털 케어를 제공하고 싶다.

-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는데.

△개인적으로 지난 2018년 광주에서 81번째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사회가 양극화된 지금 기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부는 연대와 배려라는 시민 정신을 키움으로써 다 함께 사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미흡하지만 사회의 나눔문화에 마중물이 되고 싶다. 평생 주어진 돈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재화는 잠시 관리한다고 생각한다. 가치 있는 곳에 쓰고 싶다. 잘 산다는 것은 돈이 많다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것이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이다.

- 지난해 5월 향우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향우회를 소개하면.

△1976년 창립돼 44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향우회원이 13만여 명에 달한다. 해남군 인구의 두 배 가까운 규모이다. 우리 해남 인구가 7만도 무너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재광향우회는 역대 20명의 회장과 향우들의 헌신 덕분에 초창기의 어려움도 있었으나 이젠 명실공히 힘 있고 화합이 넘치는 향우회로 우뚝 섰다. 우리 향우회에는 세 가지 신조가 있다. 해남에서 태어났음을 보람으로 여기고, 상호존중하며 상부상조하고, 향우회를 영구히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보다 해남인으로서 자긍심과 보람을 갖고 있다. 해남 출신들이 광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역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향우회 조직을 활성화하고 외연도 확대해 해남은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 평소 고향은 어떻게 다가오는지.

△해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마음이 설레고 정겹다. 코흘리개 어린 시절에 놀이터였고, 배움터였던 해남은 태고의 흔적을 그대로 지닌 넓은 산야와 푸른 바다, 온화한 기후 등 자연 환경으로 어디를 가나 관광지이다. 인심도 넉넉한 풍요로운 고장이다. 국토 최남단 땅끝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정치, 경제, 의료, 문학, 예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도 많이 배출했다. 우리의 피 속에 흐르는 민초들의 뜨거운 나라 사랑의 얼은 우리 고향에 대한 한없는 자부심과 긍지다. 해남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곧 해남이다.

- 향우회 활동은.

△매년 1월 초 신년 하례식을 갖고 있다. 올해도 60여 명의 향우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의를 다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열지 못했으나 5월에 정기총회를 갖고 있다. 또한 10월 말 향우가족들이 참석하는 한마당축제가 있다. 줄다리기, 윷놀이, 읍면 대항 노래자랑 등을 하며 향우들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연말에는 송년회도 갖고 있다. 향우들의 동호회인 해향기우회, 해향산악회, 해청산악회, 테니스클럽회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시청, 광주시교육청, 국세청 등 직장별 향우회도 활발히 교류역할을 하고 있다.

- 고향 발전을 위한 일도 많이 있는데.

△향우회원 모두가 해남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애용하는 고향사랑 운동이다. 지난해 해남에서 생산되는 양파를 구입해 광주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고구마와 김 사주기를 통한 고향사랑 운동에도 참여했다. 한마음 축제에서는 고향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홍보부스도 운영했다. 그리고 해남에서 열리는 군민의 날 행사나 미남축제에 많은 향우들이 참여한다.

- 향우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은 광주 금남로 건물 일부를 분양받아 향우회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향우회관 건립기금 관리세칙을 만들어 2013년 일부를 변경했다. 향우들의 기탁금을 통해 조성된 기금이 2억원 정도이다. 회관 건립계획이 후보지 등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기금이 더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 앞으로 남은 향우회장 임기 1년간 중점을 둔다면.

△44년의 긴 향우회 역사가 흐르면서 많은 인적자료와 향우회의 발자취가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작고한 향우들의 흔적이 지워지는 것도 서글픈 현실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해남인의 맥지와 해남인의 소식지를 한데 묶어 44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 볼 생각이다. 회원 명부와 소식을 담은 '해남인의 맥'을 오는 9월께 4000부 정도 발간할 예정이다. 아무리 중요한 자료일지라도 방치하면 야사가 되지만 정리하면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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