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2곳은 수년째 동일
운전자 "선택의 여지 없다"
업주측 "눈치 싸움의 결과"

해남읍에 있는 LPG 충전소 2곳이 지난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리터당 판매가가 똑같은 것으로 나타나 서로 가격을 맞춘 것 아니냐는 담합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해남읍에는 구교리 1곳, 해남읍에서 땅끝으로 향하는 땅끝대로 초입에 2곳 등 모두 3곳의 LPG충전소가 있고 땅끝대로에 있는 2곳은 가족 운영 형태로 사실상 주인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구교리 A 충전소와 땅끝대로 B 충전소의 경우 지난 9일 리터당 판매가가 754원으로 동일한 것을 비롯해 지난 2년 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똑같은 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2곳의 월별 판매가는 물론 일별 판매가까지 똑같은 실정이다.

확인된 것만 2년 치이고 그 이전에도 수년째 가격이 똑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땅끝대로에 있는 또 다른 충전소의 경우 2곳과 비교해 조금 싼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큰 차이 없이 유지되고 있다.

또 B 충전소 업주는 진도에도 LPG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생 업소와 가격경쟁이 붙으면서 지난 9일 기준으로 리터당 649원을 받고 있는 등 해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LPG 차량 운전자 C 씨는 "두 곳의 가격이 매일 같다는 것은 이용자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며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 측은 "서로 상의해 가격을 맞춘 적이 한 번도 없고 서로 눈치를 봐가며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가격이 같아진 것 뿐이며 해남보다 비싼 곳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남 시군 가운데 지난 9일 기준으로 해남보다 LPG 판매가가 싼 곳은 강진, 진도, 나주, 여수, 영광 등 15군데에 달하고 있고, 더 비싼 곳은 목포, 순천 등 6군데에 불과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광주사무소 관계자는 "문제의 소지가 있고 광주·전남에서 비슷한 민원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로 가격을 합의했다는 이른바 담합과 관련한 합의서나 내부 문건 등 관련 근거가 입증되지 않는 한 크게 문제 삼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