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네올리브농원서 3품종 꽃 피워
9월 수확해 오일 등으로 가공 예정

▲ 꽃피네올리브농원의 박철수 대표.
▲ 꽃피네올리브농원의 박철수 대표.

해남읍 안동리에 위치한 꽃피네올리브농원에서 재배 중인 올리브 나무에서 꽃이 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리브 나무는 열매가 맺을려면 10~15년의 성장기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3~5년생 묘목들이 지난해 노지에 식재된 이후 7개월여 만에 꽃을 피워 조만간 열매가 맺히고 9월에는 수확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꽃피네올리브농원 박철수 대표는 지난해 4월 1500주의 2~5년생 올리브 나무를 수입했다. 올리브 나무는 해외에서 반입되다보니 6개월에서 2년간의 격리 재배 기간을 거치는 등 식물 검역을 마친 후 식재할 수 있다.

이에 박 대표도 6개월간 비닐하우스에서 격리 재배 후 지난해 10월 2000여 평 밭에 800주의 올리브 묘목을 식재했다. 밭은 읍 안동리 고산 윤선도유적지 내 오랫동안 경작하지 않던 곳을 새롭게 개간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7년에도 한 차례 올리브 나무 모종을 수입해 주변에 원가에 공급했었지만 나무가 고사하는 등 살아남지 못해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재배에 나섰다고 한다.

박 대표는 "해남에 적합한 품종을 찾기 위해 20여 품종의 묘목을 수입했고 식재도 지난해 10~11월, 올 2~3월 나눠 하는 등 다양한 테스트를 했다"며 "올리브 농원을 해남 관광과 연계하고자 식재 장소도 윤선도유적지내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비료도 주고 벌레가 발견되면 즉시 방제하는 등 정성껏 가꿨다. 그러던 중 지난 4일부터 일부 올리브 나무에서 꽃이 피었다고 한다. 올리브 나무는 주로 아열대 기후에서 재배되다보니 기온이 관건이어서 고사한 나무들도 많았다.

박 대표는 "시험 삼아 식재한 2년생들은 대부분 고사했고 지난해 식재한 3~5년생 중 3가지 품종에서 꽃이 피었다"며 "특히 이 품종들은 종자개량을 한 것들로 해남 기후에도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 나무는 꽃이 핀 후 열매가 맺다보니 이 나무들에서는 오는 9월경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엑스타라버진(가장 처음 얻어낸 결과물)으로 올리브오일, 건올리브, 피클 등으로 가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리브는 전체 열량의 80~85%가 지방이지만 대부분이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항산화와 항염 성분이 풍부해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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