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해남군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벌써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제8대 군의회는 첫 여성의장 탄생을 비롯해 업무추진비 홈페이지 자발적 공개, 의원연구단체 첫 활동 등 성과와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또한 역대 군의회 중 가장 활발히 의원 발의 조례 제·개정도 펼쳤다.

이같이 변화와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제8대 해남군의회도 여전히 의장 선출방식은 구태의연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행 해남군의회 의장 선출방식은 사전 입후보 없이 11명 전체 의원이 군의장 후보가 되는 교황 선출방식이다. 왜 의장이 되려는지, 의장이 되면 2년간 어떻게 의회를 이끌지 정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조차 없다.

의회는 주민을 대표해 해남군의 예산안과 결산승인 등을 비롯해 법령의 범위 안에서 조례를 제·개정할 수 있다. 또한 집행부인 해남군에 대해 행정사무감사와 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등 막대한 권한을 갖는다. 사실상 해남군이 예산을 편성해도 군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으면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 특히 의원 개개인이 주민 대표로 의원 간 협의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등 군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의원 간 관계 형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전남지역에서 순천·목포·여수시의회와 곡성·화순·영암·장성군의회에서 교황식이 아닌 후보를 등록받고 정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뒤 후보 등록방식으로 의장단을 구성하고 있다. 해남군의회도 후보 등록방식으로 바꾸려면 회의규칙을 변경해야 하지만 의장단 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현재 해남군의회는 11명의 의원 중 8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보니 민주당의 뜻에 의해 원구성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최근 원구성과 관련 신청을 받은 결과 의장에는 김석순·김병덕 의원이, 부의장에는 김종숙·박상정·민경매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제 반환점을 돌게 될 제8대 해남군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선택해 잡음 없이 출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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