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에서도 방문판매사업장인 '떴다방'이 어르신들을 한 곳에 모이도록 한 뒤 수개월째 물품 판매를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떴다방'은 이곳저곳을 순회하며 영업하는 가설 형태의 상점으로, 주로 사은품을 주겠다고 선전해 손님을 끌어 모은 뒤 높은 가격의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떴다방 판매'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상술로 불필요한 고가의 상품을 사도록 유혹한다. 과잉 친절과 허위·과장 광고, 미끼상품 등을 앞세운다.

이 곳에 온 노인들도 '친자식보다 더한 효도를 받았다', '안사면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다'면서 굳이 생활에 필요 없는 물건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구매한다. 말 그대로 충동구매에 내몰리게 된다.

이번 해남의 '떴다방'에도 주로 60대 후반에서 70대의 여성 어르신 40~50명이 몰렸다. 판매상들은 주로 전단지를 통해 반값 할인 등의 미끼상품으로 어르신들을 모집한 뒤 중소기업 생활용품을 덤터기 씌우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1차 피해도 문제이지만, 코로나19의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떴다방'과 비슷한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가 감염증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이 곳을 통한 감염 확진자가 어제까지 116명에 달했다. 확진자의 70% 가까이가 60대 이상 고령자이다.

해남군은 다행히 홍보관의 이름을 내세우며 '떴다방'을 운영한 방문판매업체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떴다방'은 늦어도 오늘까지는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어르신들이 '떴다방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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