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2일까지 제안서 접수
옥천 양한묵 생가 일원 신청

전라남도 공모가 잠정 보류됐던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재개됐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오는 2022년까지 총사업비 480억원(국비 240억원)을 들여 33만㎡ 부지에 기념관, 전시실, 테마파크, 상징조형물, 학예실, 교육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남도내 시·군에서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12일까지 남도의병 역사공원 제안서를 시군으로부터 접수받으며 해남군은 옥천면 영신마을 지강 양한묵 선생 생가와 기념관 주변을 대상지로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옥천면 출신 지강 양한묵(1862~1919) 선생은 기미년 3·1운동 당시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개최된 독립선언식에 참석한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한 전남 출신으로 천도교계를 대표해 서명하고 붙잡혀 56세 나이에 서대문 감옥에서 순국했다.

전남도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시군을 대상으로 오는 19일 유치 타당성 등에 대한 발표를 갖고 3개 후보지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일 선정위원회의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해남군을 비롯해 보성, 나주 등 도내 10여곳의 자치단체에서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남지역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을 비롯한 양한묵 선생 고향, 심적암 등 항일투쟁의 격전지였고 수많은 의병활동이 있었던 만큼 남도의병 호국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해남에 역사공원이 반드시 유치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6월에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해남군 유치협의회가 발족했으며 해남의병사 학술대회 등을 거쳐 해남 유치의 타당성을 알렸다. 또한 민간협력을 통한 유치 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군수, 군의원 등을 유치 대표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남도의병 역사공원 해남군 유치 대표회의 상임대표는 당초 오길록 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장이 맡았지만 지난 5월 감염재난 예방 국민운동본부 초대 총재로 취임하면서 상임대표직을 내려놔 조광영(더불어민주당, 해남2) 전라남도의원이 맡고 있다.

조광영 상임대표는 "해남지역은 항일투쟁의 격전지였고 수많은 의병활동이 있어 남도의병의 호국정신을 길이 추모할 수 있는 적지다"며 "남도의병 역사공원이 해남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도내에 조성코자 지난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후보지를 접수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7월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의병역사공원이 가져야 할 정체성, 공간 구성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공모 일정이 보류됐다. 이에 보완을 거쳐 올해 공모를 다시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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