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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초] 특색 프로그램으로 승부! 학생 수 증가 성공!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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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9  16: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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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는 지난 3월 기준으로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가 21개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이들 학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대상 학교로 구분돼왔다. 그러나 작은 학교는 교사 1인당 대비 학생 숫자가 적고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 수업이 가능하며 대부분 면 단위에 위치해 있어 자연친화적 환경으로 오히려 최적의 교육장소가 되고 있다. 경제적 논리가 아닌 교육적 관점에서 새롭게 봐야 하는 작은 학교. 해남신문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해남의 작은 학교를 소개하는 기획보도를 통해 작은 학교의 꿈과 희망을 함께 한다. <편집자 주>

   
 

30명 붕괴 걱정에서 지금은 전교생 39명

"아이들을 위해 어떤 학교로 전학을 보낼까 생각하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보다는 스내그골프와 승마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학습이 마련돼 있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는 이 학교로 오게 됐어요."

나주에서 살다 해남으로 생활공간을 옮기면서 3학년과 유치원생 등 두 자매를 삼산초로 보내고 있는 김지혜(42) 씨는 삼산초를 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삼산초등학교는 지난 1946년 삼산국민학교로 개교해 1948학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고 용동분교장, 신흥분교장, 삼화분교장 통폐합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올해 2월 71회 졸업생 6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369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흥사 가는 길에 예쁜 학교로 잘 알려진 삼산초는 그동안 폐교 위기에 직면해왔다. 올 2월 졸업생 6명이 빠져나가면서 전교생 30명 선이 위협받았지만 입학생 3명에 최근에 새로 4명(해남읍 2명, 광주 1명, 나주 1명)이 전학을 오면서 현재 학생 수는 39명으로 올해 초보다 4명이 늘어났다.

이렇게 학생 수가 는 것은 삼산초와 삼산초동문회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골프부 창단을 이룬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삼산면마을공동체발전위원회를 발족해 학생 유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창단한 골프부는 학생 유입과 함께 학교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남동초에서 2명, 순천 좌야초에서 1명 등 모두 3명이 전학을 왔고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삼산이 고향인 전만동 프로의 지도로 골프부를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해남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소 제약없이 간단한 장비를 통해 골프를 접할 수 있는 '스내그골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푸르른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플라스틱이나 고무소재로 이뤄진 골프공이나 골프채를 활용해 골프자세 등 골프의 기초를 익히고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골프부와 스내그골프는 삼산초의 또 다른 강점으로 해남에 유일한 골프특성화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 학생들이 학교 한 켠에 마련된 텃밭에 물을 주고 있다.
   
▲ 삼산초는 학생들이 무료로 승마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학생들이 전만동 프로의 지도하에 스내그 골프를 즐기고 있다.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학습 눈길

지난달 26일 삼산초에는 전교생이 조심스레 호미로 땅을 갈고 상추 등을 심은 뒤 물을 주는 텃밭 가꾸기에 나섰다. 삼산초에는 텃밭만 300평(1000㎡)에 달는데, 상추·옥수수·호박·오이 등을 가꾸고 있으며 주변에는 코스모스와 구절초도 심어져 있다.

기존의 시멘트 바닥 등을 뜯어내고 만들어진 텃밭은 학교 안의 정원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학생들은 학년별로 텃밭을 가꾸고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있으며 상추쌈 파티나 고구마데이 등을 통해 땀의 의미와 수확의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승마체험도 인기다. 4년 전부터 자부담 없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승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옥천에 있는 승마장에서 학생 1명당 10회의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지효(6년) 학생은 "말을 타고 달리면 재밌고 스트레스도 풀리는데다 집중력과 자세교정, 체력단련에도 도움이 돼 모든 친구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산초는 또 전교생이 모여서 월별 생일잔치와 학생자치활동, 토론, 학교에 바라는 건의사항 등 의견을 나누는 '다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자치와 민주적인 학교 운영의 토대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다모임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고학년을 대상으로 물놀이 체험이 실시됐고 학급별 물통과 실외 쓰레기통을 구입했으며 2층 양쪽 복도 끝에 놀이 공간도 조성됐다.

학생들은 또 읍내 서점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책을 고르고 구입하는 책방나들이 체험과 현산에 있는 감 농장을 방문해 감 따기 체험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김치 담그기 체험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학습과 함께 각자의 재능을 길러주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해에는 스내그골프와 태권도, 미술, 창의로봇, 창의코딩, 피아노, 바이올린, 사물놀이, 영어 등을 실시한다. 모든 방과후 프로그램은 무상으로 지원되고 모든 장비가 준비돼 있어 학생들이 장비를 사는 부담도 없는데다 영어는 원어민 강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과목을 선정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끼·꿈·사랑이 영그는 배움터

삼산초에서 돌봄전담사로 일하고 있는 정수영(46) 씨. 정 씨는 5남매 중 첫째와 둘째가 삼산초를 졸업했고 셋째부터는 현재 6학년, 4학년, 3학년으로 삼산초를 다니고 있는 그야말로 삼산초 가족이다. 학교에 통학버스가 2대 있어 1대는 삼산면 관내, 다른 1대는 읍내 학생들 통학을 위해 운행되다보니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수고도 덜고 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신경 쓰이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기 힘든 생활이 아쉬워 삼산으로 이사하게 됐다는 정 씨는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가족들의 삶도 행복 진행형이다고 말한다.

정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처음에 다른 학부모들이 내가 아이들 엄만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 깜짝 놀라는 일도 있었다"며 "아이들이 함께 학교에 다니니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생 수가 많지 않다보니 학부모들도 가족처럼 지내는 등 유대관계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회 졸업생인 오용관(87) 할아버지는 올해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모교인 삼산초에서 쓰레기를 줍고 환경 관리에 나서는 일을 하고 있다.

오 할아버지는 "총동문회를 비롯해서 학교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정말 잘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왔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안혜자 교장은 "폐교 위기를 걱정했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이제 골프 특성화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삼산초 만의 특색을 살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꿈의 탑'

삼산초 교실 건물 입구에는 '꿈의 탑'이 세워져 있다. 원래 시계탑이 있던 자리에 20년 전 한 교사가 사비를 들여 안에 꿈 항아리가 있는 탑을 세운 것이다. 

이 탑에는 '매년 졸업과 함께 자기 꿈을 이 탑에 묻어두고 실천할 것을 약속하며 2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열어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탑이 세워진 것은 지난 2001년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꿈의 탑이 처음 열릴 예정이다. 그렇게 삼산초의 꿈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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