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5일시장 무료 배송도우미
상인회 주도로 운영돼 호응

▲ 해남읍 5일시장 배송도우미 박기철 씨가 진양심 할머니의 짐을 버스 정류소까지 들어다주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 해남읍 5일시장 배송도우미 박기철 씨가 진양심 할머니의 짐을 버스 정류소까지 들어다주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북평에서 버스를 타고 해남읍 5일시장을 찾은 진양심(88)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볍기만 하다. 보통 때는 지팡이를 짚고 장에서 산 물건들을 다른 한 손에 들고 힘들게 고도리 버스정류소까지 가야 했지만 이번에는 고생을 덜 수 있었다.

해남읍 5일시장 상인회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무료 배송도우미 서비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진양심 할머니는 "지팡이 짚고 버스정류소까지 다시 갈라믄 한참 걸리고 힘들든데, 이렇게 옆에서 짐을 들어주니 노래가 절로 나오네"라고 말했다.

해남읍 5일시장 상인회는 해남군 지원을 받아 지난 1일부터 9개월 동안 장날마다 무료로 고객들의 짐을 들어주는 배송도우미 서비스에 들어갔다.

유니폼을 입고 짐을 실을 수 있는 핸드카를 가지고 있는 배송 도우미들이 시장을 돌며 고객들을 상대로 시장 주차장과 고도리 버스정류소까지 무거운 짐을 들어다 주는 서비스로 고객 편의와 일자리 창출, 시장 활성화 등 1석 3조를 겨냥하고 있다.

▲ 배송도우미로 조병현(67·왼쪽)와 박기철(58) 씨.
▲ 배송도우미로 조병현(67·왼쪽)와 박기철(58) 씨.

배송도우미는 상인회에서 추천을 해 시장 상인인 조병현(67) 씨와 최근 중국 국적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박기철(58) 씨가 맡고 소정의 수고비가 주어진다.

조병현·박기철 씨는 "첫 날이라 홍보가 덜 돼서인지 돈을 내야 하거나, 혹시라도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로 착각해 이용을 꺼리는 어르신도 있었지만 도움을 받은 고객마다 만족해하고 시장 상인들도 자신들을 대신해 고객 서비스를 해주니 반응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해남읍 5일시장 상인회 김광원 회장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잘 보완해 나가고 특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고객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무료 배송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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