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흑인의 사망 사건이 코로나19 확산보다 미국 사회에서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결국 그 흑인 남성이 사망한 것이다.

이에 그동안 인종차별 문제에 유독 말을 아꼈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은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정말 화가 난다"고 밝혔고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 또한 "선을 넘은 충격적인 비극"이라며 추도의 말을 남겼다.

멀리 영국 리버풀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사진을 통해 항의 시위에 지지했고, 세계 3대 대형 음반사들은 뜻을 함께하고자 업무 중단에 동참했다. 이번 사건으로 피부색 차별이 다시 이슈가 되며 미국 140개가 넘는 도시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Rioter(폭도)'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강력히 대응했고 처음엔 평화 시위였던 움직임이 곳곳에서 방화와 폭력, 약탈로 변질됐다. 뉴욕과 LA 등 25개 도시는 통행금지령까지 발령된 상태로 언제든 군부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이 추가 발표되면서 강 대 강 양상으로 장기화 조짐까지 보인다.

당시 사건으로 가보자. 한 편의점에서 20달러 위조지폐가 사용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은 인근의 차에서 자고 있던 용의자를 발견했다. 용의자는 수갑을 찼고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지만 8분이 넘도록 무릎으로 목이 눌린 채 엎드려있었다. 5분이 넘어가자 그가 힘겹게 내뱉은 말은 "I can't breathe.(숨을 쉴 수 없어요)"였다. 경찰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목을 눌렀고 남성의 코에서 피가 나고 의식이 없자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났다고 발표했고, 결국 동영상을 통해 거짓으로 밝혀지며 언론과 시민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참 안타깝다. 처음부터 경찰과 정부가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조치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일부 약탈시위대는 시민들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었고 워싱턴 D.C. 하늘엔 블랙호크까지 날게 되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