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트랙터 앞세워 '생존권 보장' 시위
희망에너지 "지역 상생사업으로 계속 추진"

 
 
▲ 지역민들이 문내면사무소 앞에서 트랙터를 세워놓고 혈도간척지 태양광발전소 건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 지역민들이 문내면사무소 앞에서 트랙터를 세워놓고 혈도간척지 태양광발전소 건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역민들이 혈도간척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트랙터와 트럭으로 시위에 나섰다.

지난 25일 열린 혈도간척지 태양광 발전소 반대를 위한 문내·황산 면민 행동의 날은 해남대명유통에서부터 문내면사무소까지 트랙터와 트럭 등 100여대가 줄지어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각 차량에는 혈도 태양광발전소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역민들은 문내면사무소에서 집회를 갖고 태양광발전사업을 포기하고 지역과 지역민들을 위한 새로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문을 통해 혈도의 중요성을 외치며 지역을 갈라놓고 경작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태를 꼬집었다.

지역민들은 "우리는 혈도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섰다. 명량대첩 당시 왜놈들에게 지켜냈고 모기 싸움으로 지켜냈다"며 "골프장으로부터 지켜냈고 수입 소로부터 지켜냈다. 혈도를 지키는데 항상 지역민들과 함께 했다. 이제 혈도를 태양광발전소로부터 지켜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지역을 분열시키면서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는 지역발전과 상생을 가지고 올 수 없다"며 "'찬성한 사람에게만 돈을 준다'는 말로 주민을 회유하고 협박해서 얻어낸 찬성동의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경작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갖가지 갑질하는 토지주 모아건설의 횡포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민들은 다음달에는 황산면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을 갖고 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양광발선소는 절대 들어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해남희망에너지 측은 "지역과 상생하고자 발전사업으로 얻는 수익을 지역과 나누며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반대보다는 찬성의 비중이 높은 상황으로 일부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사업을 백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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